공주 곳곳 안내센터에선 ‘왕도심 문화지도’란 걸 구할 수 있다. 백제 고도로서의 역사성과 이후 오랜 기간 삶의 터전이었던 구도심의 생활문화를 산책하며 느낄 수 있는 3개의 역사·문화 코스 안내도다.
왕도심 1코스(약 2.9㎞, 약 43분 소요)는 세계유산인 공산성을 출발해 산성시장, 먹자골목, 제민천, 감영길을 거쳐 옛 공주읍사무소로 이어진다. 전통시장과 생활문화, 근대 행정의 흔적을 함께 담아 원도심의 역사와 일상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왕도심 2코스(약 2.9㎞, 약 45분 소요)는 공산성에서 시작해 천주교 황새바위 성지, 무령왕릉과 왕릉원, 공주한옥마을, 국립공주박물관으로 이어진다. 백제의 정치와 예술, 종교와 건축 문화를 아우르는 대표적인 역사·문화 탐방로로, 고대 백제의 위상을 체험할 수 있다.
왕도심 3코스(약 1.6㎞, 약 25분 소요)는 공산성에서 내려와 제민천 산책길과 금강 수변 덱(deck) 길을 따라 고마나루에 이르는 길이다. 도심 속 자연과 어우러진 길로, 역사와 문학, 자연 풍광이 어우러진 공주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이 중 3코스의 고마나루는 ‘웅진’이란 지명이 태동한 공간이자, 백제시대 중국과 서해를 잇는 수운 교통의 관문이다. 조선시대에는 국가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사가 이어졌는데, 이런 흔적의 연장선상에서 ‘곰사당’을 들러볼 만하다. 이곳은 금강에 빠져 죽은 암곰과 새끼 곰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제를 지낸 사당이라는데, 크지 않은 내부에 너무도 ‘모던’한 곰 석조상이 있다. 놀랍게도 1972년 웅진동에서 출토된 백제 시대 돌곰을 본떠 만든 것이다. 원본 유물은 공주박물관에 보관돼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