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지켜보는 이들은 억울할 법도 했지만 한국 피겨 간판 차준환(25, 서울시청)의 얼굴은 쿨한 모습이었다.
차준환은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5.16점, 예술점수(PCS) 87.04점, 감점 1점으로 합계 181.20점을 받았다.
이로써 차준환은 전날 받은 쇼트프로그램 점수 92.72점을 합산해 최종 총점 273.92점으로 4위에 올랐다. 동메달을 목에 건 일본의 사토 ��(274.90점)과는 단 0.98점 차이였다.
결과론이지만 1점도 되지 않은 미세한 차이는 결국 쇼트 프로그램에서의 점수 논란을 다시 소환했다. 차준환은 쇼트에서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펼쳤음에도 기술점수(TES) 50.08점, 예술점수(PCS) 42.64점에 그치며 6위(92.72점)로 밀려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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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해외 매체와 전문가들은 일제히 차준환에 대한 심판진의 채점에 의문을 제기했다. 일부 심판들이 유럽 선수들에게 유리한 잣대를 들이댔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차준환에 대한 판정이 팬들의 분노를 자아냈다"고 했고, 전문지 '인사이드 스케이팅'은 "스케이팅 기술에서 9점대를 받아야 했다. 42.64점은 너무 적다"고 꼬집었다.
또 일본의 피겨 전설 오다 노부나리조차 "스텝 시퀀스 레벨 3은 말이 안 된다. 내가 한국연맹 이사가 돼서 항의하고 싶을 정도"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쇼트에서 받은 아쉬운 점수가 프리스케이팅에서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메달 무산'이라는 아쉬운 결과로 돌아온 셈이다. 한 번의 점프 실수로 인한 감점 -1점이 너무 크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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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차준환은 담담했다. 차준환은 경기 후 JT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최선을 다해서 마무리한 것 같다"면서 "쇼트 프로그램 이후 말한 것처럼 모든 것을 드리고 오겠다는 것 그대로 드리고 온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실수 하나가 아쉽지만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는 것 같다"면서 "지난 4년 동안 달려온 것들이 많이 생각이 났다. 3번째 올림픽이다 보니 더 그런 부분들이 생각난다. 경기 내내 정말 최선을 다했다. 정말 에너지를 다 쏟았다"고 덧붙였다.
또 차준환은 "실수는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완벽을 기해서 준비를 했다고 해도 실수는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실수해도 끝까지 흔들리지 않고 경기에 집중했고 또 내 프로그램에 집중하면서 모든 걸 쏟아낸 것 같다"고 후회없는 모습을 보였다.
차준환은 "이번 올림픽은 내게 있어 순간순간이 특별했다. 쇼트 프로그램도 그렇고 프리 프로그램도 정말 모든 것을 한없이 쏟아내면서 탔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차준환은 "정말 많은 분들께서 응원해 주셨다. 특히 한국시간으로는 굉장히 이른 새벽 시간일 텐데, 그런 응원 받으면 연기했던 것이 내겐 정말 감사하다는 말로도 부족할 정도로 감사하고 고마웠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