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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뒤 2030 올림픽 나설까… '열린 결말' 예고한 차준환

중앙일보

2026.02.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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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는 차준환. 밀라노=김종호 기자
4년 뒤 2030 프랑스 알프스 올림픽에서도 차준환(25)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차준환은 '열린 결말'을 예고했다.

차준환은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5.16점, 예술점수(PCS) 87.04점, 감점 1점, 총점 181.20점을 받았다. 쇼트 프로그램(92.72점)을 합쳐 273.92점을 받은 차준환은 미카일 샤이도로프(카자흐스탄·291.58점), 가기야마 유마(280.06점), 사토 슌(274.90점·이상 일본)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사토와는 불과 0.98점 차였다.

차준환은 2018 평창 대회에서 15위에 올랐다. 10대 소년이었던 그는 한국 남자 싱글 역대 최고 순위에 오르며 화려하게 올림픽 무대에 데뷔했다. 4년 뒤 베이징 대회에선 무르익은 기량을 뽐냈다. 5위에 오르면서 자신의 기록을 또 한 번 넘었다. 그리고 밀라노에선 또 한 계단 높아진 4위를 기록했다.
1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연기를 펼치는 차준환. 밀라노=김종호 기자

차준환은 경기 뒤 메달을 놓친 것에 대한 질문을 받자 몇 초 동안 곰곰이 생각했다. 그는 "경기 전 연습을 하면서 '이번 프리 연기가 밀라노 올림픽 마지막이라 어떻게 마무리할까'를 생각했다.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최선을 다했고, 충분히 성취한 것 같다. 지난번에는 5위고, 이번엔 4위인데 순위적으로는 당연히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과정만 보면 정말 최선을 다했고, 후회 없이 쏟아부었다"고 신중하게 답했다.

차준환은 2030년 올림픽에 대한 질문을 받자 "풋"하며 웃었다. 그동안의 힘겨웠던 여정이 생각난 듯했다. 그는 "와~ 4년 뒤"라고 웃으며 "말씀드린 것처럼 마지막이라고 단정짓고 이번 올림픽에 나온 건 아니다. 솔직히 지금 끝나고 많이 드는 생각이 지난 4년이다. 너무 좋았던 순간도 많았는데 힘든 순간도 있었다.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이 수도 없이 많았다. 늘 포기하지 않고 살려서 목표를 하나씩 하나씩 이뤘다. 4년의 여정을 마친 내게 숨쉴 시간을 주고 싶다"며 일단 쉬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피겨 선수들의 전성기는 10대 후반~20대 중반이다. '피겨 여왕' 김연아는 20세인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1년 휴식기를 가진 뒤 돌아와 2014 소치 올림픽에 출전(은메달)한 뒤 곧바로 은퇴를 결정했다. 남자 싱글 피겨 선수들도 보통 20대 중반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 1~2년 뒤 은퇴를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다.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는 차준환. 밀라노=김종호 기자

"메달을 꿈꿨는데 성취하지 못했다"고 말한 만큼 한 번 더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수도 있다. 실제로 만 32세의 예브게니 플뤼센코(러시아)가 2014 소치 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딴 사례가 있다. 4년 뒤 29세가 되는 차준환도 충분히 2030 프랑스 알프스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지난해 서울시청과 피겨 선수 1호로 계약하면서 환경적인 부분도 마련됐다. 가장 중요한 건 차준환 자신의 의지다.



김효경([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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