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하수정 기자] 가수 성시경이 전 매니저 횡령 사건 이후 목소리까지 안 나오면서 은퇴를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14일 오후 방송된 SBS '설 특집 콘서트 성시경'은 지난해 12월 25일부터 28일까지 열린 '콘서트 성시경'의 TV판이다.
무대 위에 선 성시경은 "사실 큰 용기를 내서 결정한 공연이다. 진짜 쉬고 싶었다. 쉬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근데 만약 쉬면 어둠의 에너지에 묻힐 것 같았다. 자신 없는데 강행했다. 지금도 떨리고 겁도 나고 준비도 많이 했다"며 "담배도 5주 동안 끊었고 그만 펴야할 때가 온 것 같다. 술도 극단적으로 줄였다. '이것이 불교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공연 생각만 했다"고 밝혔다.
공연 도중 성시경은 "난 좀 삐뚤어진 거 같다. 그냥 솔직하게 얘기하고, 빨리 얘기하고 시작하겠다"며 "나에게 여러가지 일이 있어서 너무 너무 힘들었다. 몸이 좀 상한 거 같다. 최근 일본에서 아예 목소리가 안 나왔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25년 만에 너무 너무 쇼크였다. '아 은퇴구나' 생각했다. 진심으로 공연을 쉴까 하다가 하게 됐는데, 왜 안 하려다가 하냐면 뭔가 걸어보고 싶었다, 좋아져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건 좀 염치없다. 날 처음 보러 온 분들은 '저 새끼 왜 저래?' 할 수도 있는데, 팬들한테 한번 기대보고 싶다 해야 되나"라며 "그대로 되지 않냐? 나처럼 마이크 안 넘기는 가수 있었나. 이대로 공연을 안 하면 침잠될 거 같아서, 그럴 때 팬분들의 힘을 빌리는거 아닌가 이런 뻔뻔한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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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성시경은 "내가 퇴물이 되면 퇴물이 됐다고 밝히겠다"며 "53살에 막 열창하면서 같은 키로 '넌 감동이었어'를 부를 수 있을까 싶다. 물론 나훈아 선배님이 계시고, 조용필 선배님처럼 특이한 영웅들이 있지만, 나는 '끝을 생각해야겠구나' 할 정도로 개인적으로 되게 힘든 시간이었다. 오늘은 모든 걸 다 쏟아부을 생각이다. 같이 노래 해달라 많은 힘을 얻겠다"며 진심을 드러냈다.
앞서 성시경은 20년 가까이 일하며 결혼식 비용까지 지원해 줬을 정도로 가족처럼 여겼던 전 매니저 A씨로부터 수억 원대 금전적 피해를 입은 사실이 알려져 큰 충격과 안타까움을 안겼다. 해당 매니저는 그간 성시경과 관련된 공연과 방송은 물론이고 광고, 행사 등 전반적인 모든 매니지먼트에 나서서 주도적으로 실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소속사는 심각성을 인지하고 관리 감독 책임을 통감하고 있음을 전했다.
이후 A씨는 업무상 횡령 혐의와 관련해 불송치 처분을 받았고, 성시경 측은 A씨에 대한 처벌을 불원하며 더 이상 수사가 진행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선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