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단거리 간판 김준호(31·강원도청)가 네 번째 도전에서도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김준호는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경기에서 34초68을 기록, 12위에 올랐다. 조던 스톨츠(미국)는 33초77의 올림픽 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따냈다. 종전 기록(34초32·가오팅위)를 훌쩍 넘었다.
김준호는 12조에서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가오팅위(중국)와 함께 달렸다. 자신이 선호하는 인코스를 배정받았지만 자신의 강점인 폭발적인 스타트를 보여주지 못했다. 9초56의 기록으로 100m를 통과했다. 지난해 월드컵 2차 대회 1차 레이스에서 우승할 때 기록인 9초39보다 늦었다. 중반 레이스에서도 앞서나가지 못한 김준호는 가오팅위보다 늦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스피드 스케이팅 500m는 육상 100m와 비슷하다. 짧은 거리를 폭발적으로 달려 승자를 가린다. 한국 빙속 역사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종목이다. 2006년 토리노 겨울올림픽에선 이강석이 동메달,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선 모태범이 금메달을 따냈다. 2018 평창 대회와 2022 베이징 대회에선 차민규가 2회 연속 은메달을 수확했다.
김준호는 12년 동안 꾸준히 나아갔다. 첫 대회인 2014 소치 올림픽에선 21위를 기록했다. 4년 뒤 평창에선 기대를 모았지만 스케이트가 걸리는 바람에 12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2022 베이징에선 메달을 노렸으나 6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네 번째 올림픽에서도 입상에 실패했다.
함께 출전한 구경민(21·스포츠토토)은 34초80를 기록, 15위에 올랐다. 5조에서 앤더슨 존슨(캐나다)와 함께 달린 구경민은 100m 구간을 9초 78로 통과했다. 두 선수는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경쟁했고, 구경민이 0.01초 앞서 골인했다.
남자 1000m에서 올림픽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낸 스톨츠는 이번 대회 두 번째 개인종목에서도 우승하며 2관왕에 올랐다. 스톨츠는 1500m와 매스스타트에 출격해 4관왕에 도전한다. 스톨츠와 함께 달려 33초88를 기록한 예닝 더보(네덜란드)는 1000m에 이어 또다시 스톨츠에게 금메달을 내주고 은메달을 획득했다. 동메달은 로랑 뒤브리에(캐나다·34초26)에게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