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외교장관회담서 "긍정적 대화"…트럼프 방중 성사 '청신호'
정상합의 전망 관련 루비오 "환상 없다"·왕이 "美 태도에 달려"
4월 대좌 앞둔 美中, 대화 강조하지만 무역·대만 이견은 여전
뮌헨 외교장관회담서 "긍정적 대화"…트럼프 방중 성사 '청신호'
정상합의 전망 관련 루비오 "환상 없다"·왕이 "美 태도에 달려"
(워싱턴·베이징=연합뉴스) 김동현 정성조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오는 4월로 추진 중인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화 의지를 내세우면서도 무역과 대만 등 자국의 핵심 이해관계에서는 물러설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4월 중국 방문 등 현안을 논의했다.
국무부는 14일 보도자료에서 "회담은 긍정적이고 건설적이었다"며 "루비오 장관은 결과 지향적인 소통의 중요성과 다양한 양자, 역내, 글로벌 이슈에 대한 협력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중국 신화통신은 "양측은 이번 회담이 긍정적이고 매우 건설적이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양국 고위급 상호작용(교류)을 잘 지원하고, 영역별 대화 및 협력을 강화하며, 중미 관계가 안정되고 발전하도록 추동하는 데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양측 모두 회담 내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협력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일단 4월 정상회담 일정 자체는 큰 차질 없이 추진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무역과 대만 등 각국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야에서 양국 간 입장 차가 어느 정도로 좁혀질지는 다른 문제다.
루비오 장관과 왕 주임은 회담 다음 날인 14일 각각 뮌헨안보회의 행사에서 일부 쟁점에서는 양국 간 이견이 여전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루비오 장관은 미중 정상회담에서 합의를 예상하냐는 질문에 "중국의 국익과 우리의 국익은 일치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세계를 위해 경제는 물론이며 더 심각한 분야의 충돌을 피하면서 이런 갈등을 최대한 관리하려고 할 의무가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하지만 아무도 환상에 빠지지 않았다. 미국과 중국, 그리고 서방과 중국 사이에는 예측 가능한 미래까지 다양한 이유로 인해 계속될 어떤 근본적인 문제들이 있으며 우리가 여러분(유럽)과 협력하기를 희망하는 사안에는 그런 것들이 있다"고 말했다.
뮌헨안보회의는 서방의 외교·안보 고위당국자와 전문가들이 모여 안보 현안을 논의하는 연례 국제안보포럼으로 주로 유럽의 안보 현안과 미국과의 협력에 초점을 맞춰왔다.
루비오 장관은 뮌헨안보회의 연설에서 서구 문명이 쇠락하고 있어 역사·종교·문화적 뿌리가 같은 미국과 유럽이 협력해야 하며 이를 위해 유럽이 힘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연설에서 중국을 명시적으로 거론하지 않았지만, 그가 미국과 유럽이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로 언급한 제조업 공동화나 핵심 광물 공급망 취약성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책임으로 규정해온 사안이다.
왕 주임도 별도의 뮌헨안보회의 세션에서 미중관계의 향배는 미국이 중국을 존중하고 협력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하면서 특히 '핵심이익 중의 핵심'인 대만 문제에서는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왕 주임은 "시진핑 주석은 중미가 상호존중·평화공존·협력 윈윈해야 하고, 대화·협상을 통해 두 대국이 이 별에서 올바르게 공존하는 길을 함께 찾아야 한다고 정중하게 제안했다"며 "우리는 계속 이런 큰 방향을 견지할 것이고, 실현될 수 있는지는 미국의 태도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왕 주임은 미국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온갖 방법으로 중국을 억제·탄압"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중국을 겨냥한 각종 작은 울타리·그룹을 만들거나 심지어 '대만 독립'을 종용·획책하고 중국을 분열시키며 중국의 레드라인을 밟는다면, 그것은 중미의 대결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상회담에서 미국은 무역적자와 핵심 광물 공급망 문제를, 중국은 대만 문제와 미국의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기술 수출통제 등을 주요 의제로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4일 두 정상이 통화했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산 석유·가스 판매를 포함한 무역에 방점을 찍었고, 시 주석은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를 문제 삼는 등 대만 관련 사안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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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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