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AI 인력 이탈 원인은 스페이스X 합병 문화충격"
"수평적 연구 스타트업 xAI와 규율 강한 스페이스X 마찰 가능성"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AI) 기업 xAI에서 최근 핵심인력이 대거 이탈한 데는 스페이스X 합병에 따른 문화 충격이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버지·플렉스·기즈모도 등 외신들은 최근 퇴사자 등을 인용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xAI를 자신의 스페이스X와 합병해 1조5천억 달러 규모의 통합 그룹을 만들려는 움직임은 내부 혼란을 가중했다"고 분석했다.
AI를 개발하는 연구자 중심 조직인 xAI가 엔지니어의 영향력이 큰 스페이스X와의 합병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는 것이다.
합병 이후 xAI 직원들은 로켓 개발에서는 입증됐으나 AI 연구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스페이스X의 고위험 경영 철학이 xAI에도 적용될 것에 대비하고 있다.
xAI의 전직 직원들은 양사 합병에 따른 "문화 충격"이 역할 불확실성을 촉발해 이직을 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xAI 출신 개발자 벤자민 드 크레이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xAI와 스페이스X 합병의 잠재적 마찰점 중 하나는 문화"라며 xAI는 아직 스타트업 특유의 수평적 계층 구조를 갖고 있지만 규모가 15∼20배 큰 스페이스X는 이와 같은 스타트업 단계를 지났다는 점을 지적했다.
인도 출신 AI 연구자인 만다르 카르하데는 "(AI) 연구실을 군사 계약업체이자 항공우주 제조업체에 통합하는 것은 그냥 전원선을 꽂으면 해결되는 작업이 아니다"라며 "스페이스X는 극도의 규율, 엄격한 마감일, 모호함을 용납하지 않는 문화로 유명하지만 AI 연구는 본질적으로 모호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스페이스X 합병은 최근 아동 성착취 영상 생성과 정치적 논란 등으로 이미 내부 불만이 누적된 상태에서 이탈의 방아쇠를 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퇴사한 한 직원은 "xAI에서 (AI) 안전 팀은 사실상 해체된 조직"이라며 아동 성착취물과 같은 기본적인 거름망 외에는 안전 검토 프로세스가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머스크 CEO가 xAI의 AI모델 '그록'을 반(反) '워크'(woke·진보적 가치에 대한 비판적 용어) AI로 표방하는 등 정치 행보를 보인 것도 불만의 원인이 됐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합병 과정에서 연구자들에게 지급된 주식 보상도 이들의 이탈을 가속한 것으로 분석한다.
스페이스X와의 합병 과정에서 xAI 주주들에게는 2천500억 달러 규모의 신주가 지급됐는데, 스톡옵션을 보유한 직원들도 혜택 대상이다.
이에 따라 직원들은 이를 현금화해 자신만의 스타트업을 세우는 등 새 출발의 기회로 삼았을 것이란 관측이다.
xAI에서는 최근 약 1주일간 우위화이(吳宇懷·미국명 토니 우)와 지미 바 등 공동창업자 2명을 포함해 엔지니어 11명이 퇴사 사실을 알렸다.
머스크 CEO는 이에 대해 "xAI는 속도 향상을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안타깝게도 이 과정에서 일부 인원과의 결별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적극적으로 인재를 모집 중"이라며 "달에 대량 추진체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아이디어에 공감한다면 xAI에 합류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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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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