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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재 "뿔테안경 벗고 절 들어가라"…한동훈에 날린 돌직구

중앙일보

2026.02.14 13:00 2026.02.14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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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더중플-VOICE:세상을 말하다
그간 두 명의 대통령이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을 찾았다. 2017년 탄핵 위기에 내몰린 박근혜 전 대통령, 지난해 7월 당선된 지 한 달밖에 안 된 이재명 대통령이다. ‘퇴로’가 막힌 보수 대통령과 ‘활로’를 모색하는 진보 대통령은 왜 결정적 순간에 그를 찾았을까.

두 번의 만남을 두고 세간의 공통된 의문은 ‘왜 정규재였는가’였다. 그는 특정 세력을 등에 업은 인물도 아니다. 대다수 보수 인사가 ‘손절’했던 박근혜를 만났을 때 그는 “아스팔트 극우”라고 욕을 먹었다. 이재명 대통령을 만났을 땐 “이재명의 푸들” “변절자”라는 원색적인 비난을 받았다. 그간의 행보는 그저 ‘바람 부는 대로 눕는 갈대의 몸짓’이었을까. 정 전 주필의 인터뷰 전문은 더중앙플러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인터뷰 목차]
1. “한동훈, 뿔테 벗어라” 돌직구, 진짜 의미
2. 이재명·정규재·조갑제의 ‘삼각탐색전’
3. ‘불안’과 ‘유연’ 이재명 평가 왜 달라졌나
4. ‘실용’ 이재명은 되고, 이명박은 안 된다?
5. “이재명에게 가장 큰 난관은 민주당”
6. 이재명 향한 정규재의 뜻밖의 ‘쓴소리’
정규재 전 주필이 서울 종로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 전부 진영 논리들 뿐인데, 돌아가서 불편해지시는 것 아닌지 걱정입니다. "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을 한 달여 앞둔 지난해 3월 12일 늦은 오후.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정규재 전 주필과의 대담에 앞서 대기실에서 그에게 이런 우려를 건넸다.

" 말 그대로 파안대소(破顔大笑), 웃으며 헤어졌죠. "

정 전 주필은 이날 이재명과의 첫 만남을 이렇게 회고했다. “대담 분위기도 화기애애했다”고 했다. 하지만 대담 이후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이재명 대표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보수 진영에선 정 전 주필을 향해 “악마와의 대화” “(정규재는) 간첩” “한자리 달라는 애걸”이란 비아냥 섞인 비난을 쏟아냈다. 그리고 정 전 주필은 “당시 이재명 대표도 예상 밖의 곤란을 겪었다”고 한다. 첫 만남에서 두 사람이 겪은 곤란은 대선 이후 이 대통령과 정 전 주필의 행보를 가늠케 하는 일이기도 했다.

" 대담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구속 과정에 문제가 많았고,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말하니 이재명 대표도 ‘관심을 갖고 있다’는 취지로 이야기 했죠. 그래서 어느 정도 수위였는지 모르겠지만, 민주당 내 다선 의원 사이에서 ‘왜 방송에 나가서 혼자 그걸 판단하느냐’는 식의 문제 제기가 있었다고 해요. "

첫 만남의 후폭풍을 뒤로 한 채 이재명은 약 3개월 뒤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리고 정 전 주필을 용산 대통령실에 초대했다. 두 번째 만남이었다. 이 대통령은 첫 만남 때처럼 정 전 주필을 보자마자 활짝 웃었다.

“한동훈, 뿔테 벗어라” 돌직구, 진짜 의미

Q : 조갑제 대표와 함께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게 된 연유(緣由)는.
이재명 당시 대통령 후보 측에서 (대담 이후) “다음에 한번 더 만나자”는 연락이 와서 “좋다”고 답했다. 기자가 그걸 거부할 이유는 없지 않나. 그래서 내가 “(이재명 후보가) 조갑제 대표와도 혹시 연락하느냐”고 물으니, 이재명 측에서 “자주 연락은 못 드리지만 연락처는 알고 있다”고 하길래 “그러면 혹시 조 대표도 같이 뵐 수 있느냐”고 물으니 “좋다”고 했다. 이후 조 대표에게 의사를 묻고 용산에서 세 명이 만났다.

그래픽 신다은

Q : 조갑제 대표와 원래 통하는 부분이 많았나.
개인적으로 조 대표를 좋아하고 존경한다. 그런데 취향은 다르다. 조 대표는 ‘뽕짝’을 굉장히 좋아한다. 트로트 열풍을 환영한다. 반면 나는 질색한다. “이산(離散)과 가난의 시절에 부르던 노래를 왜 지금 부른다는 말이냐”며 그의 복고(復古) 취미에 경악한다. 또 조 대표는 ‘한자병용(漢字竝用)’을 주장하지만, 나는 반대한다. ‘언어는 문명의 진전을 뒤따른다’는 게 내 생각이다. 반대로 생각이 비슷한 지점도 많다. 둘 다 우리나라 보수는 주한미군에 종속된 사고에서 못 벗어났다, 의식 측면에서 안보에 대해 책임질 준비가 안 돼 있다고 생각한다. 보수가 제대로 태어나려면 상무적(尙武的)으로 스스로 강건해져야 한다고 본다.

조갑제 대표는 지난해 7월 본지 인터뷰에서 계엄과 부정선거 음모론에 맞섰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보수의 미래”라고 평했다. “두 사람의 경쟁과 협력”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한 전 대표에게 달린 특수부 검사라는 ‘꼬리표’엔 “(특수부 검사로) 싸잡아 규정하는 건 위험하다”고 말했다.


Q : 한동훈과 이준석을 “보수의 미래”라고 평한 조 대표 생각에 동의하나.
이준석 대표는 굉장한 가능성을 품은 정치인이라는 점엔 동의한다. 그런데 전면적인 정당 활동에 나서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는다. 주변부, 가장자리(marginal)를 맴도는 인물 같다. 지난 대선 때도 그랬다. 국민과 함께 나아갈 큰 목표를 내놓기보다 상대를 논파(論破)하는 데 주력했다. 지금도 얼핏 그런 태도가 엿보인다. ‘큰 정치인’은 그래선 안 된다.


Q : 한동훈에 대한 평가는?

(계속)
정규재 전 주필의 인터뷰는 아래 링크에서 이어집니다.
☞“뿔테안경 벗고 절 들어가라” 정규재, 한동훈에 날린 돌직구②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1270

☞“朴, 국힘 말 안들어줘 제거됐다” 정규재가 본 尹탄핵과 다른 점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9506


김태호.조은재.신다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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