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전·충남 판세를 가를 키워드는 ‘통합’과 ‘강훈식’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말 ‘5극3특 전략’ 실현을 위해 발동을 건 대전·충남 통합법안이 이달 내 처리되면 인구 약 360만명의 거대 광역자치단체가 탄생한다. 여권 관계자는 “통합이 성사되면 대전·충남 통합시장 선거의 결과가 전국 승패를 가르는 상징적 승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에선 “통합이 무산되면 전국적 인지도를 확보한 강 실장이 충남지사 후보로 나설 가능성은 0”(핵심 관계자)이라는 말과 함께 “통합이 되면 전략 지역구가 되고 강훈식 출마로 분위기가 모아질 수 있다”(충청 지역 의원)는 말이 동시에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강 실장이 나서지 않을 경우, 국민의힘 현역 의원이 없는 대전은 어려워도 충남은 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지난 3일 보도된 인터넷 매체 뉴스토마토의 여론조사(미디어토마토 조사) 결과 충남·대전 통합을 전제로 한 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 적합도에서 3선 의원(충남 아산을) 출신인 강 실장이 압도적 1위(24.4%)를 기록했다. 그 뒤를 양승조 전 충남지사(11.7%), 허태정 전 대전시장(9.4%)과 박수현(7.1%)·박범계(6.7%)·장철민(3.3%) 의원이 이었다. (※충남·대전 통합 오차범위 ±2.4%포인트. 지난달 31일~1일 충남·대전거주 1627명 무선ARS조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가상 양자 대결의 결과는 강훈식 41.7% 대 이장우 21.7%, 강훈식 40.7% 대 김태흠 24%였다.
문제는 공직자 사퇴 시한인 3월 5일 이전에 통합이 성사되느냐다.1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소위에서 민주당은 광주·전남 통합 법안, 대구·경북 통합 법안과 함께 대전·충남 통합 법안을 처리했지만, 여권보다 앞서 시·도 의회 의결을 거쳐 통합을 추진하던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대전·충남 통합 법안 처리에는 강력 반대로 돌아섰다.
장동혁(충남 보령-서천)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4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재명 정부에서 내놓은 행정통합 방안은 지방재정 분권 등에 있어서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선거공학적 졸속 방안”이라며 “돈을 퍼주면서 껍데기만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지역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김태흠 지사는 12일 충남도청 기자회견에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등 권한이 항구적으로 이양돼야 지역이 스스로 미래를 열어갈 힘을 갖추게 된다”며 “민주당안은 졸속”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행안위 관계자는 “법안 성격상 야당의 극렬한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 처리하기엔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통합이 성사되면 국민의힘에선 김 지사와 이 시장 중 누가 후보로 나설지도 관심사다. 두 사람은 모두 지난해 11월 통합을 선포하면서 “후보를 양보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최근 기류가 달라졌다고 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아직 교통정리가 안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