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헌(25·강원도청)이 남자 쇼트트랙 1500m의 왕좌를 지키기까지 단 한걸음만을 남겨놓았다. 준결승 탈락 위기에서 극적으로 회생했다.
황대헌은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준결승 1조에서 2위를 기록해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함께 출전한 신동민(21·화성시청)도 3조 2위로 통과해 메달을 바라보게 됐다.
황대헌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1500m 정상을 차지했다. 자신의 유일한 올림픽 금메달. 이후 여러 부침이 있었지만, 이번 대회 출전권을 따내 2연패 희망을 살렸다.
황대헌의 준결승 초반 페이스는 좋지 않았다. 캐나다의 윌리엄 단지누와 이탈리아의 루카 스페켄하우저가 선두권을 맡았고, 황대헌은 레이스 말미로 밀렸다.
흐름은 쉽게 바뀌지 않았다. 황대헌은 6번째 순서에서 조심스럽게 빈틈을 노렸다. 경기 중반 이후에는 가장 뒤로 밀려났기도 했다. 그러나 막판부터 스퍼트를 내며 조금씩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어 마지막 바퀴에서 중국의 류사오앙이 몸싸움 도중 넘어지면서 황대헌이 3번째로 올라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 과정에서 심판진은 일본의 미야타 쇼고가 레인 변경 반칙을 했다고 판정해 페널티를 부여했다. 2위로 들어온 미야타가 실격을 받아 황대헌이 어부지리로 2위가 돼 결승행 티켓을 확보했다.
3조 신동민은 평소 스타일과 달리 선두에서 레이스를 끌었다. 중반 들어 잠시 밀리기는 했지만, 3번째 자리를 굳게 지켰다. 경기 막판 캐나다의 펠릭스 루셀에게 자리를 내줬지만, 루셀과 라트비아의 로버츠 크루즈베르크가 부딪히면서 둘 모두 전열에서 이탈했다. 신동민은 이렇게 2위가 됐고, 여유롭게 결승선을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