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의 광역자치단체 행정 통합 드라이브에서 소외된 충북에선 ‘충북홀대론’이 6·3 지방선거의 최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충청 출신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전·충남 행정통합론을 처음 띄운 건 김태흠 충남지사, 이장우 대전시장이지만 급물살을 만든 건 이재명 대통령이기 때문에 충북 홀대론은 여권을 겨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충북 지역 의원은 “충북에 대한 정부 지원의 윤곽이 빠르게 잡혀야 홀대론이 잦아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지난 11일 충북 청주와 충주를 찾아 전통시장과 ‘먹거리 그냥드림 코너’ 등을 둘러보자 정치권에선 “심상찮은 충북 민심을 고려한 행보”(민주당 3선 의원)라는 해석이 나왔다.
안 그래도 충북은 2006년 한나라당(정우택) →2010년·2014년·2018년 민주당(이시종)→2022년 국민의힘(김영환)으로 도지사의 소속 정당이 바뀌어 온 스윙 보팅(swing voting) 지역이지만, 최근 지역 여론조사에선 부동층이 잔뜩 부풀어 오른 상태가 확인됐다. 중부매일·리서치앤리서치가 7~8일 충북도민 1002명을 대상 유·무선 전화면접(CATI)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민주당 후보 적합도에선 ‘지지후보가 없다’거나 ‘잘 모르겠다’고 답한 사람이 55.1%였고,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에서 이같은 응답자는 65.0%에 달했다.
안전지대인 대구·경북을 제외하면 국민의힘은 심각한 광역단체장 후보 구인난을 겪고 있지만, 민심이 짙은 안개에 가려진 충북은 예외다. 국민의힘 후보군에선 김영환 지사(13.9%), 조길형 전 시장(9.3%), 윤석열 전 대통령 변호인 출신의 윤갑근 변호사와 윤희근 전 경찰청장 등(각각 5.9%)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주자들 사이에선 신용한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14.3%),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12.3%), 송기섭 전 진천군수(12.2%)가 오차범위(±3.1%포인트) 내 접전을 벌이는 중이고, 한범덕 전 청주시장도 유의미한 지지(6.1%)를 얻고 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 충청 지역 의원은 “여야 적합도 조사 모두 부동층이 많다는 건 특정 정당에 쉽게 마음을 주지 않는 충청 특유의 스윙보터(swing voter) 성향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여권 관계자는 “충북 민심은 절대 강자를 만들어주지 않고, 주요 후보들이 고르게 지지를 나눠 갖은 상태”라고 말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서로를 심판론으로 겨냥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충북 민심은 아직 반성하지 못하고 있는 내란 세력과 국정을 발목 잡는 국민의힘에게 등을 돌린 지 오래”라고 했다. 반면에 국민의힘 측에서는 “6월 지방선거는 사실상 이재명 정부 중간 평가다. 고물가·고환율 등 경제 상황에 대한 충북 지역의 분노 여론이 선거에서 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