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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연수 보내주고, 40세 주장이 이끌어 주면 뭐하나…불법 도박으로 '통수' 치는데, 롯데의 배신감 말할 수 없다

OSEN

2026.02.1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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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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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배신감에 치를 떨 수밖에 없다. 구단이 선수 최상의 퍼포먼스를 위해 연수를 보내주고, 또 팀의 주장은 후배 선수를 이끌고 운동을 함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구단의 노력과 선배의 호의를 제대로 뒷통수 쳤다. 

롯데는 2026시즌을 앞두고 또 한 번 선수들의 일탈 행위에 물들었다. 대만 타이난 1차 스프링캠프 기간 도중 내야수 고승민 나승엽 김세민 외야수 김동혁이 불법적 행위가 벌어지는 게임장에 방문한 사실이 발각됐다. 

대만 현지인 SNS에 해당 업장의 CCTV 화면이 올라오면서 이들의 게임장 방문이 확인됐고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해당 사진이 퍼지면서 파문이 확산됐다. 합법 업장인지 불법 업장인지에 대해 의문이 있었지만 합법 업장에서 불법적 행위가 벌어지는 것으로 롯데는 파악했다. 

구단은 “먼저 선수단 관련 내용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사과드립니다”고 하면서 “선수 면담 및 사실 관계 파악 결과 확인된 나승엽, 고승민, 김동혁, 김세민 선수가 해당 국가에서 불법으로 분류되어 있는 장소에 방문한 것을 확인했습니다”고 밝혔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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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유를 불문하고 KBO와 구단 내규에 어긋나는 행위를 저지른 해당 선수 4명을 즉각 귀국 조치 시킬 예정입니다. 또한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즉각 신고하고 결과에 따라 구단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내리겠습니다”고 덧붙였다. 

모두가 지옥훈련이라 부르짖었고, 실제로도 훈련의 강도는 약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부족했는지, 굳이 새벽에 불법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게임장까지 방문했다. 

이 사태의 중심에 있는 고승민과 나승엽은 롯데가 자랑하는 핵심 코어 라인이었다. 이들이 현재 롯데 전력의 중심이 되고 미래까지 책임져야 하는 재목들이었다.  2024년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구단과 팬들 모두를 설레게 했다. 고점에서 어떤 모습인지를 알고 있이게 이번 사태의 중심에 고승민과 나승엽이 있다는 것은 큰 실망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롯데는 이들의 잠재력에 날개를 달아주기 위해 지난해 11월, 바이오메카닉에 정통한 일본 쓰쿠바 대학에서 체구와 방향성에 맞는 최적화된 메커니즘 장착과 운동법을 익히고 돌아왔다. 약 3주 간의 시간이 유익했다고 말했고 또 구단에 감사하다고 고개도 숙였다.하지만 이런식으로 배신을 해서는 안됐다. 군 문제도 모두 해결했고 자신의 행동에 책임질 줄 알아야 하는 성인들이다. 그동안 주위에서 많은 일탈 행위들이 벌어지고 징계를 받았다는 것을 직접 목격하고도 일탈 행위를 벌였다. 불법 행위라는 것에 무지했고, 조심해야 한다는 것에 무심했다. 

또한 나승엽은 지난 겨울, 주장 전준우가 직접 비시즌 운동을 같이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전준우는 “흔쾌히 따라와줘서 고마웠다. 겨울에 어떻게 운동을 해야하는지 알려주고 싶었다. 저도 어릴 때는 잘 몰랐다”며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를 때 오전에 웨이트 하고 오후에 기술 운동 하다보면 비시즌에 다른 스케줄을 만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계속 이렇게 하다 보면 몸이 힘들어서 저녁에 나가는 시간도 줄일 것이고 시즌을 맞이하는 준비 자체가 달라질 것이라고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전준우가 굳이 나서지 않아도 됐지만 팀을 위해, 후배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그런데 이런 선배의 호의가 무색하게 일탈 행위를 벌였다. 

김동혁은 지난해 특유의 허슬 플레이와 투지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더그아웃 분위기메이커로 활력을 불어넣었다. 대졸에 병역까지 해결한 20대 중반의 나이대로 지난해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는 주장까지 맡았다. 이런 선수가 일탈의 중심에 서 있었다. 김동혁은 지난해 대만 2군 스프링캠프 때도 불법 업장에 방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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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야수 김세민도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자원이고 김태형 감독이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콕 찝어 칭찬한 몇 안 되는 선수였다. 아직 1군은 4경기 밖에 나서지 않았는데, 간절함과 조심성 없이 일탈의 수렁에 갇혔다. 

그룹 차원에서도 유심히 지켜보는 사안이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한국 동계올림픽 역사상 최초 설상 종목 금메달을 따낸 최가온을 전폭적으로 지지한 미담이 롯데 선수단의 일탈 때문에 완전히 묻혔다. 

사실 구단이 더 배신감에 치를 떨 수밖에 없다. 일단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가 된 만큼 KBO 차원에서 상벌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다. 불법 도박에 대한 혐의가 인정될 경우 품위손상행위 규정에 의거해 1개월 이상의 참가활동정지 또는 30경기 이상 출장정지, 제재금 300만원 이상의 제재가 부과될 수 있다. 

하지만 롯데는 KBO 징계를 뛰어넘는 강력한 자체 징계를 예고했다. KBO는 리그와 구단 차원의 이중 징계 금지를 권고하고 있지만 롯데는 모그룹의 명예까지 실추시킨 사안으로 보며 유례없니 강력한 철퇴를 내리칠 준비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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