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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칙왕 황대헌, 또 밀쳤다!" 배아픈 中 매체, 가짜뉴스 살포..."단지누에게 격렬한 접촉" 억지 비판[2026 동계올림픽]

OSEN

2026.02.14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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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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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황대헌(27, 강원도청)이 또 한 번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반대로 불운히 메달을 놓친 중국은 황대헌이 반칙을 하고도 심판의 눈을 피해갔다며 트집 잡기에 나섰다.

중국 '넷이즈'는 15일(한국시간) "한국 언론은 황대헌이 15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반칙왕' 오명을 씻어내렸다고 했다. 하지만 실제 경기에서도 반칙은 있었다"라며 황대헌이 또 보이지 않는 반칙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황대헌은 같은 날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12초304의 기록으로 옌스 판트 바우트(네덜란드)에 이어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 2위에 올랐다.

이로써 황대헌은 한국 남자 쇼트트랙 최초의 3개 대회 연속 메달 획득이라는 뜻깊은 성과를 냈다. 그는 대회 2연패는 놓쳤으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500m 은메달, 2022 베이징 대회 남자 1500m 금메달, 남자 5000m 계주 은메달에 이어 이탈리아 땅에서도 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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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헌은 결승 무대에서 신동민과 함께 후미에서 관망하며 기회를 노렸다. 지켜보던 그에게 행운이 따랐다. 먼저 결승선을 9바퀴 남기고 세계 랭킹 1위 스티븐 뒤부아(캐나다)가 넘어졌다.

7위로 달리던 황대헌은 결승선 5바퀴를 남기고 아웃코스로 빠져나와 속도를 올리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사건이 터졌다. 레이스 중반 나이얼 트레이시(영국)가 갑작스레 넘어지면서 중국의 류사오앙을 덮쳤고, 이 여파로 쑨룽까지 함께 충돌하고 만 것.

심지어 쑨룽은 무릎 부상으로 더 이상 경기를 이어갈 수조차 없었다. 그는 다른 선수의 스케이트 날에 무릎을 베여 출혈이 발생했고, 결국 레이스를 포기한 뒤 빙판 중앙으로 이동했다. 류사오앙은 다시 일어나 질주를 이어갔으나 7위로 경기를 마쳤다.

반대로 4, 5위로 달리고 있던 황대헌과 신동민에겐 메달 획득 가능성이 열리는 순간이었다. 부담스러운 상대인 류사오앙과 쑨룽이 빠진 뒤 신동민이 윌리엄 단지누와 접촉하며 함께 휘청했고, 이를 틈 타 황대헌이 치고 나가며 2위로 올라섰다. 황대헌은 그대로 순위를 지키며 은메달을 따냈고, 신동민은 아쉽게 4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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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중국은 황대헌이 또 반칙을 저지르고도 안 걸린 것뿐이라며 그의 은메달을 깎아내렸다. 먼저 '넷이즈'는 "황대헌은 수많은 국제대회에서 조국에 영광을 안겨주었지만, 중국 선수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과 개인적인 갈등과 팀 동료 박지원과의 '내부 갈등' 의혹으로 끊임없는 비판에 직면해 왔다"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황대헌은 이번 대회 첫 개인 종목인 남자 1000m 경기에서 또다시 파울을 범했다. 그는 네덜란드 선수와 접촉해 실격 처리됐다. 점점 더 엄격해지는 쇼트트랙 규정 속에서 그의 거친 경기 스타일은 또다시 걸림돌이 됐다. 하지만 황대헌은 여러 차례 좌절을 딛고, 남자 1500m 결승에서 마침내 은메달을 획득하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라고 덧붙였다.

넷이즈는 황대헌이 단지누를 밀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사실 황대헌은 결승에서도 손을 이용한 반칙을 몇 차례 저질렀지만, 심판은 파울을 선언하지 않았다"라며 "황대헌은 판트 바우트에게 추월당한 뒤 뒤에서 단지누를 명백히 밀쳐 그의 속도와 순위를 떨어뜨렸다. 결국 단지누는 5위에 그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넷이즈는 "황대헌은 이번에는 실격당하지 않아 최근의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씻어냈다. 한국 언론은 그가 '반칙왕이라는 오명을 씻어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해외 언론은 결승전이 혼란스럽고(chaotic), 격렬한 접촉(heavy contact)이 있었다며 황대헌이 명백히 손으로 밀쳤다고 묘사했다"라며 황대헌을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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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는 명백한 억지다. 우선 단지누는 황대헌이 아니라 신동민과 충돌로 속도가 줄어들었다. 이때 심판이 반칙을 선언하지 않은 건 신동민의 책임으로 부딪힌 게 아니라 두 선수 모두 더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양보하지 않다가 함께 속력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혼자 넘어져서 중국 선수들의 발목을 잡은 트레이시의 페널티와는 달랐다.

게다가 넷이즈가 인용한 해외 매체의 보도 내용도 원문을 찾아보면 사실과 다르다. 'TSN'은 "단지누는 격렬한 접촉(hevay contact)과 끊임없는 순위 변동으로 얼룩진 혼란스러운(chaotic) 남자 1500m 결승전에서 5위를 차지했다"라고 보도했을 뿐이다. 황대헌이 큰 접촉과 혼란을 야기했다는 뜻이 절대 아니다.

게다가 TSN은 "단지누는 막판까지 2위로 달리고 있었지만, 추격전이 벌어지면서 신동민과 충돌했다. 이 충돌로 인해 기세가 꺾였고, 결국 5위로 경기를 마쳤다"라고 설명했다. 넷이즈와 달리 신동민과 단지누가 충돌했다는 점을 확실히 짚은 것. 

단지누 역시 "경기는 잘 풀리고 있었다. 여러분도 보셨겠지만, 충돌 때문에 뒤처졌다. 다시 따라잡으려고 노력했지만, 다리가 너무 지쳐서 어쩔 수 없었다"라고만 말했다. 황대헌이 그에게 반칙을 저질렀다는 주장이 황당한 이유다. 중국은 린샤오쥔이 예선에서 탈락하는 등 노메달에 그치고 있기에 황대헌의 은메달이 더욱 배아픈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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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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