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민경훈 기자] 11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2023 KB금융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본선 경기가 진행됐다.남자 500m 결승에서 중국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페널티로 실격이 된 후 퇴장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3.03.11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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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중국 국적을 선택한 린샤오쥔의 올림픽 복귀 무대는 기대와 달리 허무하게 끝났다. 반면 같은 종목에서 황대헌은 끝까지 살아남아 시상대에 올랐다. 두 선수의 희비는 극명하게 갈렸다.
황대헌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12초304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최종 순위는 2위. 이번 대회 한국 쇼트트랙이 수확한 두 번째 메달이었다.
레이스는 초반부터 신중하게 흘러갔다. 황대헌과 신동민은 출발 직후 무리하지 않고 후미에서 상황을 관망했다. 중반 이후 선두권에서 잇따라 접촉과 충돌이 발생했고, 트랙에는 순식간에 혼전이 만들어졌다. 그 과정에서 선수 수는 절반 가까이 줄었다.
결정적인 장면은 막판에 나왔다. 신동민이 추월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캐나다의 윌리엄 단지누와 강하게 부딪혔다. 세계랭킹 1위로 꼽히던 단지누의 균형이 무너졌고, 그 틈이 순식간에 벌어졌다. 황대헌은 그 공간을 정확히 읽어 안쪽으로 파고들며 단숨에 2위로 올라섰다. 이후 선두까지는 닿지 못했지만, 끝까지 흐름을 지켜 은메달을 확정지었다.
반면 린샤오쥔에게 1500m는 악몽에 가까웠다. 준준결승에서 레이스 도중 균형을 잃고 넘어지며 그대로 탈락했다. 준결승 진출조차 이루지 못했다. 앞서 혼성 2000m 계주와 남자 1000m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내지 못한 상황이었기에 충격은 더 컸다.
이번 결과로 린샤오쥔의 올림픽 개인전 도전은 사실상 조기 종료됐다. 같은 종목에서 황대헌이 결승 무대에 올라 메달을 따낸 장면과 대비되며 결과는 더욱 선명해졌다.
린샤오쥔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한국 대표로 남자 1500m 금메달과 500m 동메달을 획득했던 핵심 선수였다. 그러나 2019년 대표팀 훈련 과정에서 불거진 사건으로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았고, 이후 법적 다툼 끝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 사이 그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중국 귀화를 선택했다.
8년 만에 다시 오른 올림픽 무대에서 그는 한국 선수들과 다시 마주했다. 그러나 결과는 냉정했다. 린샤오쥔의 레이스는 준준결승에서 멈췄고 황대헌은 결승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복수전으로 불렸던 맞대결의 결말은 일방적인 흐름으로 마무리됐다.
올림픽이라는 무대는 선택의 무게를 그대로 드러낸다. 밀라노의 얼음 위에서 두 선수의 현재 위치 또한 분명하게 갈렸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