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옆구리 부상에서 회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스프링캠프에서 빅리그 첫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송성문에게 날벼락이 떨어졌다. 갑자기 경쟁자가 생겼다.
MLB.com 등 미국 현지 언론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닉 카스테야노스 계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전 소속팀인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올해 연봉 2000만 달러 대부분을 부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직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지는 않았다.
카스테야노스는 지난 2022시즌을 앞두고 필라델피아와 5년 1억 달러 계약을 맺었다. 필라델피아에서 지난 4시즌 동안 602경기 출장해 타율 2할6푼(2303타수 599안타) 82홈런 326타점 OPS .732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는 147경기 타율 2할5푼(547타수 137안타) 17홈런 72타점 OPS .694의 기록을 남겼다. 통산 250홈런을 기록한 거포다.
그런데 지난해 필라델피아에서 말썽을 일으켰다. 6월 17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 경기 도중, 롭 톰슨 감독에게 항명에 가까운 행위를 벌였다. 8회말 수비를 앞두고 톰슨 감독은 수비 강화를 위해 카스테야노스를 교체했다. 그러자 카스테야노스는 맥주를 들고 톰슨 감독에게 찾아가 교체에 불만을 토로했다. 단순히 불만을 토로한 수준이 아니었다. 카스테야노스는 이후 SNS에 자필 편지를 올렸는데, 내용이 다소 충격이었다. 카스테야노스는 “가족과 친구들이 지켜보는 접전 상황에서 교체된 후, 맥주를 들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고는 롭(톰슨 감독) 옆에 앉아 어떤 부분은 너무 느슨하고 어떤 부분은 지나치게 엄격한 지금의 팀 규정이 승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적었다.
카스테야노스는 공공연하게 톰슨 감독의 용병술을 지적하곤 했다. 9월에는 “적어도 내 경험상으로는 의문스러운 수준”이라며 톰슨 감독의 지도력과 소통 능력을 비판했다.
‘맥주 항명’ 이후 데이브 돔보로스키 사장과 함께 사태의 봉합을 위해 노력했다. 카스테야노스도 당시에는 “서로의 입장 차이를 확인했고 감정이 앞섰던 점에 대해 사과하며 대화를 마쳤다”고 전했다.
그러나 필라델피아는 더그아웃 규율을 해친 선수를 계속 품고 갈 수 없었다. 트레이드를 시도했지만 성사되지 못했고 결국 DFA(양도지명)을 통해 방출했다. 그리고 샌디에이고가 카스테야노스를 영입했다. 카스테야노스는 샌디에이고에서 최저 연봉을 받고 뛸 예정이다.
‘MLB.com’은 ‘ AJ 프렐러 사장은 공격력 강화를 위해 타자 한 명 정도를 더 영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카스테야노스 영입으로 공격력은 상당 부분 완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카스테야노스 합류에 동료인 잭슨 메릴은 “그가 우리 팀에 합류하게 되면 우리는 모두 그를 완전히 새로운 사람으로 보게 될 것이다. 필라델피아 시절과 샌디에이고에서 모습은 다르다. 그를 영입하게 되어 기쁘다”며 색안경을 끼지 않고 똑같은 동료로서 받아들이겠다고 말하며 영입을 반겼다.하지만 포스팅 자격으로 샌디에이고와 4년 15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송성문 입장에서는 날벼락이 될 수밖에 없다. 내야 전포지션에 외야수까지도 훈련을 받으며 빅리그 입지를 넓힐 계획이었다. 하지만 카스테야노스는 사실상 고정 지명타자에 가깝다. 기존 선수들이 휴식을 취할 때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송성문의 입장에서는 고정 지명타자의 존재가 달갑지 않을 수밖에 없다.
아울러 ‘MLB.com’은 ‘현재 샌디에이고는 외야 코너 자리가 이미 정해져 있기 때문에 주로 지명타자로 나설 확률이 높다. 하지만 구단은 그에게 1루수 경험도 쌓게 할 계획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고 했다. 카스테야노스는 과거 풀타임 3루수로도 활약한 바 있지만 2017년이 마지막이다. 1루수 경험은 전무하다. 그럼에도 샌디에이고는 카스테야노스의 활용폭을 넓히기 위한 방안을 고안하고 있다.송성문에게는 여러모로 날벼락이다. ‘MLB.com’은 ‘개빈 시츠가 여전히 주전 1루수지만 좌완을 상대할 때 카스테야노스가 1루수로 선발 출장하고 또 다른 신입 내야수인 미겔 안두하가 지명타자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또한 주전 외야수 중. ㅏㄴ. ㅕㅇ이 지명타자로 출장할 경우 카스테야노스는 코너 외야수 자리를 맡을 수 있다’라면서 ‘카스테야노스가 어느 포지션에서 뛰든, 타격 능력은 개막전 로스터 한두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다른 선수들에 확실히 뛰어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송성문에게는 확실히 카스테야노스 영입이 비보다. 자칫 메이저리그 로스터 경쟁도 제대로 하지 못할 수 있는 위기에 빠졌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