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미국 매체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보도에 따르면 베를린 국제 영화제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가 양자경에게 미국 정치 환경에 대한 의견을 물었고, 양자경은 왜 그 주제를 논하고 싶지 않은지 설명했다.
양자경은 "제가 미국의 정치 상황에 대해 정말로 이야기할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또한 제가 그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감히 말할 수도 없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러니 잘 모르는 일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양자경은 기자회견의 초점을 영화로 돌리려 노력했다. 그는 "우리에게 중요한 것, 즉 영화(시네마)에 집중하고 싶다"라며 "사람들은 '주의 집중 시간이 짧아지고 다른 일들이 너무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영화는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저는 진심으로 그렇게 믿지 않습니다. 영화관에 가는 것은 오롯이 당신 자신을 위한 시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의 다른 부분에서 양자경은 아시아계 출연진이 주를 이룬 여러 작품의 눈부신 성공에도 불구하고, 유색인종으로서 할리우드에서 일하는 것은 "여전히 고군분투의 과정"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그런 문제들이 하룻밤 사이에 사라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저는 소수자들을 위한 역할이 얼마나 부족한지를 조명해 준 몇몇 영화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을 매우 축복으로 여긴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을 만들었을 때, 전원이 아시아계인 영화가 나온 것은 ‘조이 럭 클럽’ 이후 26년 만이었다. 당시 영화를 선보였을 때 모두가 '세상에, 아시아계 출연진에 로맨틱 코미디라니, 안 될 조건만 다 갖췄네'라고 말했다"라고 회상했다.
배우 양자경은 또한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성공을 포함한 자신의 커리어가 지난 10년간 할리우드가 목격한 변화를 증명한다고 인정했다.
그는 영화의 감독인 다니엘 콴과 다니엘 쉐이너트를 '나의 작은 천재들'이라 칭하며 "변화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지 않았다면 제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를 만들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그 영화를 만든 것은 용감한 일이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우리는 성공하기 힘들다는 모든 조건에 해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승리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양자경은 영화 ‘아노라’의 감독 션 베이커로부터 베를린 국제 영화제 평생공로상인 명예 황금곰상을 수여받았다.
그는 "오늘 제가 황금곰상을 안고 여기 앉아 있는 것은 단지 한 편의 영화 때문이 아니라, '그냥 사라지지 않겠다'고 말하는 인내와 회복탄력성, 그리고 고집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소수자뿐만 아니라 모두를 위해 올바른 변화가 일어날 때까지 이곳에 머물 것"이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