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김민재가 결국 답을 내놨다. 매각설, 명단 제외, 4옵션 추락설. 모든 잡음을 뒤로하고 그는 다시 ‘철벽’으로 돌아왔다.
바이에른 뮌헨은 14일(한국시간) 베저슈타디온에서 열린 분데스리가 22라운드 원정에서 베르더 브레멘을 3-0으로 완파했다. 전반 22분 해리 케인의 페널티킥 선제골, 3분 뒤 추가골. 케인은 이 경기로 개인 통산 500골 고지를 밟았다. 후반 25분 레온 고레츠카의 쐐기골까지 더해지며 승부는 일찌감치 기울었다.
바이에른은 18승 3무 1패, 승점 57. 단독 선두다. 2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승점 51)와 격차를 벌렸다. 2연속 우승을 향한 레이스도 안정권에 들어섰다.
그 중심에 김민재가 있었다. 그는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앞서 호펜하임전 명단 제외, 라이프치히와 DFB-포칼 8강에서 벤치. 두 경기 연속 결장이 이어지며 입지가 흔들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토 히로키에게 밀려 4옵션까지 내려앉았다는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요나탄 타와 호흡을 맞춘 김민재는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숫자가 증명한다. 패스 103회 시도, 97회 성공. 성공률 94%. 양 팀 통틀어 최다 패스 성공 수치였다. 터치는 115회. 빌드업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었다.
수비 지표도 선명하다. 걷어내기 5회, 인터셉트 2회, 차단 1회, 리커버리 3회, 슈팅 블록 1회. 총 9차례 이상의 직접 수비 행동. 실수는 없었다. 브레멘 공격수 저스틴 은진마는 철저히 지워졌다.
통계 매체 ‘풋몹’은 평점 7.9점을 부여했다. 9점을 받은 케인 다음으로 높았다. 파트너 타는 7.7점. 수비 라인의 중심은 명확했다.
현지 반응도 긍정적이다. ‘바바리안 풋볼 워크스’는 김민재를 이날 경기 ‘카이저(황제)’로 선정했다. “타 역시 인상적이었지만, 김민재가 몇 차례 결정적인 커버 플레이로 연속 클린시트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아킬레스건 부상 이전의 노력과 자신감을 되찾은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중원 압박이 느슨해지며 수비진이 여러 차례 위기에 노출됐지만, 김민재는 흔들리지 않았다. 경기 막판까지 집중력을 유지했다. 단순한 무실점이 아니라, 구조를 지켜낸 경기였다.
최근 바이에른 내부 기류는 미묘했다. 고액 연봉, 로테이션 확대,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의 경쟁 심화. 매각 가능성이 거론되며 김민재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그러나 축구는 단순하다. 말보다 경기력이 우선이다.
이번 90분은 분명한 메시지였다. 주전 경쟁은 끝나지 않았다. 콤파니 감독은 이제 중앙 수비 3인 로테이션이라는 선택지를 갖게 됐다. 그리고 그 중심에 김민재가 다시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