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반칙왕' 오명 벗어난 황대헌, 1500m 銀으로 3개 대회 메달 획득 [2026 동계올림픽]

OSEN

2026.02.15 03:48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OSEN=이인환 기자] 황대헌은 가장 자신 있는 종목에서 메달을 따냈다.

황대헌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12초304의 기록으로 옌스 판트 바우트(네덜란드)에 이어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로써 황대헌은 3개 대회 연속 메달 획득이라는 뜻깊은 성과를 거뒀다. 그는 대회 2연패는 아쉽게 놓쳤으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500m 은메달, 2022 베이징 대회 남자 1500m 금메달, 남자 5000m 계주 은메달에 이어 이탈리아 땅에서도 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동계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5번째 메달이기도 하다. 한국은 8일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김상겸(하이원)의 은메달을 시작으로 유승은(성북고)의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동메달, 최가온(세화여고)의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금메달, 임종언(고양시청)의 쇼트트랙 남자 1000m 동메달, 황대헌의 이번 은메달까지 총 5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과정은 쉽지 않았다. 준결승에서 황대헌는 3위로 들어왔다. 그대로 탈락하는 듯했지만, 2위였던 미야타 쇼고(일본)가 레인 변경 반칙으로 실격되며 기회가 열렸다. 운이라 부를 수도 있다. 그러나 운은 준비된 자의 편이었다.

결승은 혼전이었다. 9명이 출발했고, 레이스는 끊임없이 요동쳤다. 스티븐 뒤부아(캐나다)가 넘어졌고, 곳곳에서 충돌이 발생했다. 황대헌은 초반 후미에서 관망했다. 남은 5바퀴, 아웃코스로 과감히 빠져나왔다. 특유의 롱 스퍼트가 시작됐다. 순식간에 2위까지 치고 올랐다.

마지막 바퀴. 황대헌은 선두 바우트를 노렸다. 하지만 바우트는 흔들리지 않았다. 이틀 전 1000m 금메달에 이어 2관왕. 황대헌은 은으로 멈췄다. 동메달은 어드밴스로 올라온 로베르츠 크루즈베르크스(라트비아). 함께 결승에 오른 신동민은 2분12초556으로 4위, 단 0.18초 차로 메달을 놓쳤다.

이 은메달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다. 지난해 ISU 월드투어 4차 대회에서 무릎 인대 부분 파열. 올림픽 출전조차 불투명했다. 1000m에서는 퇸 부르(네덜란드)와 접촉, 페널티 탈락. ‘팀킬 논란’과 ‘반칙왕’이라는 꼬리표가 다시 따라붙었다. 4년 전 베이징과 닮은 장면이었다.

그러나 1500m는 달랐다. 공격적인 레이스, 계산된 인내, 그리고 한 번의 승부수. 황대헌은 또다시 자신의 주종목에서 증명했다. 실격의 그림자를 밀어내고, 포디움 위에 섰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