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타이난(대만) , 이석우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1일(한국시간) 대만 타이난 아시아-태평양 국제야구센터에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구슬땀을 흘렸다.김태형 감독 등코치진과 투수20명,포수5명,내야수9명,외야수7명 등 총41명의 선수단이 1월 20일까지 1차 캠프에서 체력 강화와 기술 훈련을 치른 뒤 21일부터 3월 5일까지 일본 미야자키로 옮겨 2차 캠프에서 구춘리그에 참가해 실전 감각을 점검한다.롯데 나승엽과 손호영이 3루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2026.02.01 / [email protected]
[OSEN=조형래 기자] 충격의 도박 스캔들, 그래도 야구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불법 도박 파동에 난도질 당한 선수층. 주전급 선수들이 모조리 빠져나가면서 당장 선수층이 얇아졌다. 하지만 희망은 샘솟기 마련. 롯데는 ‘원조 복덩이’ 손호영의 멀티 포지션으로 돌파구를 찾을까.
대만 타이난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롯데는 15일 대만 타이난 아시아-태평양 국제야구센터에서 타이강 호크스와 연습경기 2차전을 치렀고 11-4로 대승을 거뒀다. 전날(14일) 1차전에서는 6-3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대만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모두 승리했다.
이날 선발 등판한 김진욱은 3이닝 1피안타 2볼넷 3탈삼진으로 호투했다. 패스트볼 최고 146km, 평균 144km를 기록했다. 투구수 54개. 대졸 신인 박정민도 2이닝 22구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2차 드래프트로 합류한 최충연은 1이닝 5피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흔들렸다. 하지만 그 외 이영재 김영준 정현수가 이후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타선에서는 한동희가 이틀 연속 활약했다.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을 이어갔고 전민재, 한태양, 레이예스, 손성빈 모두 멀티히트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이날 야수조 수훈선수로 선정된 선수는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손호영이었다. 손호영은 이날 5타수 1안타 1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실책 출루 2차례가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손호영은 도박 파문으로 고승민 나승엽 김동혁 김세민이 없는 빈약한 야수진 상황에서 끝까지 경기를 소화했다.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뒤 2루수로 포지션을 옮겨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손호영은 전날 경기에서도 손호영은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로 활약을 펼쳤고 야수 수훈선수로 선정됐다. 이틀 연속 수훈선수가 된 셈이다.
롯데는 뒤숭숭하고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타이강 호크스와의 연습경기를 맞이했다. 연습경기 직전 휴식일에 고승민 나승엽 김동혁 김세민 등 4명이 불법적인 영업을 하는 게임장에 방문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결국 롯데는 이들을 즉시 귀국시키고 선수단에도 전체 경고를 내렸다. 아울러 이들에게는 KBO 품위손상행위 징계에 더해 구단 차원에서 최고 수준의 징계를 예고했다.
선수 3명, 그것도 야수진에서 4명이 빠졌으니 당장 연습경기를 치를 인원이 부족했다. 전날 경기에서는 강견의 포수 손성빈이 1루수로 뛰어야 하는 촌극이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손호영은 이날 새로운 포지션인 중견수와 원래 소화했던 2루수 자리를 소화했다.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중견수 전향을 시도한 손호영이다. 손호영 스스로 더 많은 출전 기회 창출을 위해 건의했고, 김태형 감독 역시 손호영의 포지션 전향을 생각하고 있었다. 이심전심으로 손호영의 중견수 도전이 시작됐다.
손호영은 지난해 울산-KBO FALL LEAGUE부터 외야수로 나섰고 현재도 자체 청백전 포함한 실전 4경기 연속 중견수로 선발 출장하고 있다. 경험이 부족한 것은 어쩔 수 없는 단점이지만, 꽤 빠르게 적응해 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아울러 내야 글러브도 완전히 놓은 것이 아니다.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에서 여전히 내야 훈련도 소화한다. 두 가지 훈련을 모두 소화하면서 몸이 바쁘지만 손호영은 더 많은 경기에 나서고 싶은 간절함이 있다.
그는 “일단 제 자리가 없었다. 외야수를 준비하면서 경기에 나갈 수 있는 확률을 높인 것이다. 한 경기라도 더 나갈 수 있고 야구를 1년이라도 더 하고 싶으니까 쉽지 않지만 2개 다 해보려고 한다. 앞으로 외야수로 나가서 진짜 외야수처럼 보이고 싶다. 불안해보이고 싶지 않다”고 힘주어 말하며 내외야 멀티포지션의 의지를 다졌다.
모두가 절망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손호영의 의지는 다시 한 번 롯데의 희망을 샘솟게끔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