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장관, '나발니 러가 독살' 유럽 보고서에 "의심 안해"(종합)
"유럽은 파트너…美속국 되라고 요구 안해"
(브뤼셀·로마=연합뉴스) 현윤경 민경락 특파원 =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치명적인 독극물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는 유럽 동맹 5개국의 보고서를 두고 "우려스럽다"고 평가하면서, 미국은 이를 의심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15일(현지시간)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방문 중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당연히 그 보고서를 인지하고 있다. 그것은 우려스러운 보고서다. 나발니 사건을 알고 있으며, 이를 의심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스웨덴은 전날 외무 장관 명의의 공동 성명을 내고 2년 전 옥중에서 의문사한 나발니의 생체 시료를 분석한 결과 치명적인 독소인 에피바티딘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들 5개국은 에피바티딘이 남아메리카에 서식하는 독침 개구리에서 발견되는 독소로, 러시아에서는 자연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물질이라고 지적하며, 나발니 죽음에 대한 러시아의 책임을 묻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은 미국은 왜 유럽 국가들의 공동성명에 참여하지 않았냐고 질문을 받자 "그 나라들이 협력해 결론을 내린 것이며, 우리 주도의 노력은 아니었다"며 "그렇다고 해서 결과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때때로 국가들은 자체적으로 수집한 정보에 근거해 독자적으로 행동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를 두고 이들 나라와 논쟁하거나 다투고 있지 않다"며 "그것은 그들의 보고서이고, 그들이 발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발니가 2024년 2월 북극의 수감 시설에서 자연사했다고 주장해 온 러시아 정부는 서방 5개국의 이번 보고서에 대해서도 "서방의 선전 사기"라고 일축했다고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은 전했다.
루비오 장관은 유럽이 미국 의존에서 벗어나는 것을 환영한다며 "유럽에 속국이 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당신들의 파트너가 되기를 원한다. 유럽과 함께 일하고 싶다. 동맹들과 협력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슬로바키아에서 페테르 펠레그리니 대통령과 로베르트 피초 총리를 만났다.
피초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내년 신규 원자력 발전소 건설 컨소시엄을 위해 미국 기업 웨스팅하우스와 계약 체결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으로부터 F-16 전투기 4대를 추가 구매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16일에는 헝가리에서 오르반 빅토르 총리를 만날 예정이다.
오르반 총리가 이끄는 여당 피데스는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최근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친유럽·중도주의 성향 야당 티서에 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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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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