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홍지수 기자] ‘부상’ 공포를 이겨내고 기적의 금메달을 차지한 최가온(세화여고)이 다시 한번 소감을 전했다.
최가온은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지난 11일 예선에서 82.25점으로 24명 중 6위로 결선에 진출한 최가온은 1차 시기에서 아찔한 충돌로 쓰러졌다. 보드가 슬로프 턱에 걸렸고, 넘어진 최가온은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의료진까지 코스 안으로 들어가 큰 부상이 염려되는 상황이었다.
가까스로 일어나 내려왔지만 남은 2, 3차 시기 도전은 불가능해 보였다. 2차 시기를 앞두고는 전광판에 'DNS(기권)' 사인이 뜰 만큼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런 그가 2차 시기에 도전했다. 그런데 또 넘어졌다.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금메달을 목에건 이후 최가온은 인터뷰를 통해 “1차 시기 이후 ‘포기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울면서 이를 악물고 걷자 다리에 힘이 돌아왔다. ‘계속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되돌아보기도 했다.
이날 최가온 뿐만 아니라 많은 선수가 넘어졌다. 예선에서 멋진 플레이를 보여줬으나 넘어지는 선수들이 속출했다. 당연히 최가온도 걱정스러울 수밖에 없었는데, 넘어진 정도가 아니라 큰 부상이 염려될 정도였다.
[사진] 최가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최가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구나 최가온은 지난 2024년 1월 스위스 락스에서 열린 2023~2024시즌 FIS 월드컵에서 결선 직전 연습 레이스를 하다가 허리를 크게 다쳤고, 수술대에 오른 적도 있다. 때문에 이번 1차 시기 때 큰 충돌은 그에게 ‘공포’일 듯했다.
최가온은 포기하지 않았다. 다시 일어선 최가온은 3차 시기에서 1080도 고난도 연기 대신 900도, 720도 회전 등 다양성으로 임했고, 넘어지지 않고 깔끔하게 완주하는데 성공했다.
울먹이며 내려온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90.25점을 확인하고 눈물을 흘렸다. 현장에서 그를 지켜보며 응원하던 부모도, 코치도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경쟁하던 선수이자, 최가온의 ‘우상’이던 클로이 김도 최가온에게 다가가 축하를 건넸다.
최가온은 다시 한번 SNS를 통해 자신에게 쏟아진 축하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응원해준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내 첫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게 됐다. 많이 부족했고, 흔들리던 순간도 많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첫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 설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존경해온 선수들과 함께 경쟁할 수 있어 더욱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