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제네바서 미국과 핵 협상…아그라치 외무, 美윗코프·쿠슈너 대좌
60%농축우라늄 희석 제안…탄도미사일 문제엔 "방어 능력 포기 못 해"
이란 "미국이 제재해제 나서면 핵협상 타결 위한 양보 가능"(종합)
17일 제네바서 미국과 핵 협상…아그라치 외무, 美윗코프·쿠슈너 대좌
60%농축우라늄 희석 제안…탄도미사일 문제엔 "방어 능력 포기 못 해"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이란이 미국이 제재 해제 논의에 나선다면 핵협상 타결을 위해 양보할 용의가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마지드 타흐트라반치 이란 외무부 차관은 15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협상 의지를 증명할 책임은 미국에 있고, 미국이 진정성을 보인다면 합의로 나아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는 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국과 이란의 핵 프로그램 협상이 열린다면서 "공은 미국 코트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미국이 이란에 대한 모든 제재를 해제해야 하는지, 아니면 일부만 해제에 나서도 가능하다는 의미인지는 명확히 하지 않았다.
협상 타결을 위해 양보할 의지가 있다는 증거로는 비축 중인 60% 농축우라늄을 희석할 수 있다는 제안을 내놨다.
60% 농축우라늄은 몇 주면 순도를 90%까지 끌어올릴 수 있어 준무기급으로 평가되는데, 국제사회는 이를 토대로 이란이 핵무기개발에 뜻을 두고 있다고 의심해왔다.
이란은 최근 미국과 핵협상에 나선 이후 여러 차례 제재 해제 여부에 따라 60% 농축우라늄을 희석할 수도 있다는 의사를 내비쳐왔다.
타흐트라반치 차관은 지난 2015년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때처럼 고농축우라늄 비축분 약 400㎏을 해외로 반출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협상 과정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관해 단정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이란은 2015년 미국과 핵합의 타결 당시 20% 농축우라늄을 3.67%로 희석해 초과분을 해외로 반출한 바 있다.
그는 미국이 요구한 우라늄 농축 중단 문제에 관해서는 "더는 문제가 아니며 이란의 입장에서 그것은 더는 협상테이블에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 탄도미사일 프로그램도 협상 범위에 포함해야 한다는 미국의 요구에 대해서도 "이스라엘과 미국으로부터 공격받을 때 우리를 구해준 것이 미사일인데 방어 능력을 포기하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나"라며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상에 관심을 보이다가도 정권교체를 언급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아울러 미국이 중동지역에 군 자산을 증강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그는 "생존을 위협하는 상황이라고 판단되면 그에 상응하는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란이 새로운 핵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에 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지만, 타흐트라반치 차관은 협상 타결에 대한 희망을 품고 다음 회담에 임할 것이라며 "우리는 최선을 다하겠지만 상대방도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6일 오만에서 핵 협상을 재개한 이란과 미국은 17일 제네바에서 협상을 이어간다. 이란 외무부는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오만이 중재하는 간접 협상에 참석하기 위해 외교·기술 대표단을 이끌고 이날 제네바로 출국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스티브 윗코프와 재러드 쿠슈너가 참석한다고 앞서 외신들이 보도한 바 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하미드 간바리 이란 외무부 경제차관을 인용해 이번 협상 의제에 미국이 이란의 유전과 가스전, 광업 등 에너지 부문에 대한 투자하는 방안과 항공기 구입 등 가능성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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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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