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선두의 균열은 생각보다 빠르게 드러났다. 파리 생제르맹이 원정에서 무너졌고, 우승 레이스는 다시 계산기를 두드려야 하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패배 속에서도 이강인의 이름은 또렷하게 남았다.
파리 생제르맹은 14일(한국시간) 로아존 파르크에서 열린 리그1 22라운드에서 스타드 렌에 1-3으로 패했다. 7연승이 멈췄다. 승점 51(16승 3무 3패). 한 경기를 덜 치른 RC 랑스의 결과에 따라 선두 자리도 위태로워졌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4-3-3을 유지했다. 사포노프가 골문을 지켰고, 멘데스-파초-자바르니-하키미가 수비를 구성했다. 네베스, 비티냐, 자이르-에메리가 중원을 맡았고, 전방은 크바라츠헬리아-뎀벨레-두에였다. 직전 마르세유전에서 인상적인 장면을 남긴 이강인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점유율은 PSG의 것이었다. 그러나 효율은 아니었다. 전반 34분 역습 한 방. 무사 알타마리의 왼발이 균형을 깼다. 이후 PSG는 공을 오래 소유했지만 날카로움은 떨어졌다. 패스는 많았고, 결정력은 부족했다.
후반 15분, 엔리케는 변화를 택했다. 크바라츠헬리아와 두에를 빼고 이강인과 바르콜라를 투입했다. 템포를 바꾸겠다는 의지였다.
이강인은 투입 직후부터 공을 받으려 움직였다. 중앙과 우측을 오가며 연결 고리를 자처했다. 풋몹 기준 패스 성공률 94%(18회 중 17회 성공), 기회 창출 2회, 드리블 성공 2/2. 짧은 시간 대비 효율은 분명했다.
그러나 수비가 또 흔들렸다. 후반 24분 코너킥에서 레폴에게 헤더 추가골을 허용했다. 두 골 차. 이어 후반 26분 멘데스의 크로스를 뎀벨레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추격했지만, 후반 36분 엠볼로에게 쐐기골을 내줬다. 조직은 무너졌고, 간격은 벌어졌다.
경기 막판 가장 위협적인 장면은 이강인의 왼발에서 나왔다. 추가시간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감아찬 중거리 슈팅.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이날 PSG 공격 중 가장 날 선 시도였다.
패배에도 불구하고 현지 시선은 엇갈렸다. ‘트리뷰나’는 전반 종료 직후 팬들의 반응을 전했다. 두에를 향한 냉담, 그리고 이강인 선발 요구. “두에는 결정력과 마지막 터치가 부족했다”, “이강인이 선발 자격이 있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는 “자기 플레이에 집착했다”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파리스 팬스’ 역시 교체 투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강인의 투입은 작은 요소지만 흥미로웠다. 이후를 위한 신호”라는 분석이었다. 반면 팀 전체 경기력에 대해선 “혼란스러웠다. 컨트롤과 수비 개입에서 낭비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파초와 자바르니의 수비 안정성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핵심은 단순하다. 이강인은 여전히 선발이 아니다. 그러나 교체로 들어와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카드임을 반복해서 보여주고 있다. 볼 간수, 탈압박, 공간 활용. 공격 전개가 막힐 때 필요한 유형이다.
우승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선택은 더 냉정해진다. 승점 1의 가치가 커지는 후반부, 선발 한 자리가 결과를 바꿀 수 있다. 엔리케 감독의 구상은 유지되고 있지만, 팬들의 요구는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
패배는 기록으로 남는다. 그러나 논쟁은 다음 경기를 향한다. 이강인이 남은 시즌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지, 답은 그라운드에서 나온다. 지금 PSG에 필요한 건 점유율이 아니라 효율이다. 그리고 그 효율의 단서가 어디에 있는지는, 이미 한 경기로 충분히 드러났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