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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이 사랑꾼? 그게 사랑이야?"…악쓰는 김건희 반전 목격담

중앙일보

2026.02.15 13:00 2026.02.15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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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그 부부의 이야기②


" 아이 XX, 딱 이혼시켜버릴걸! "
2022년 4월의 어느 날, 장제원 당시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이 담배를 피우면서 혼잣말을 했다. 걸쭉하면서도 자조적인 욕설과 함께였다.

이혼시켜야 할 대상이 윤석열 당시 대통령 당선인과 김건희 여사 부부였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하 경칭 생략) 그리고 그건 윤석열이 이혼 결심을 하면서 현실화할 수도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윤석열의 ‘어이없는 투항’으로 인해 실패로 돌아갔지만 말이다.

그 경위를 자세히 설명하기 위해 일단 장제원의 한탄으로 돌아가 보자. 당시 장제원은 극소수만 알고 있던 한 은밀한 사건을 뒤치다꺼리하던 와중이었다. 그건 이상휘(현 국민의힘 의원) 당시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 정무2팀장에 대한 김건희의 욕설 사건이었다. 심복의 인사 민원을 빨리 처리해주지 않은 이상휘에게 김건희가 “야, 이 XX야, 너 같은 XX가 인사 전횡을 하니 나라 꼴이 이 모양 아니냐”고 전화로 폭언했던 그 사건 말이다.

그 직후 ‘극단 선택’을 생각했을 정도로 큰 충격을 받은 이상휘는 간신히 정신을 되찾은 뒤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이라 불렸던 당시 최고 실세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돌려 억울함을 호소했다.

2022년 3월 윤석열 당시 대통령 당선인이 이상휘 당선인 비서실 정무2팀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그중에는 당연히 당시 직속 상관이던 장제원이 포함돼 있었다. 그 장제원이 급히 상황을 알아보고 돌아와서 내뱉은 첫 마디가 바로 서두의 저 대사였다는 게 당시 그와 함께 있었던 이들의 증언이다.

기자는 저 발언을 처음 취재했을 때만 해도 자조적 한탄 정도로만 인식했다. 그러나 훗날 하나의 팩트가 추가로 확인되면서 저 발언은 아연 의미심장해졌다. 바로 ‘포시즌스 사건’이다.

이상휘, 김건희, 포시즌스...한 묶음이었나
그 부부싸움에 이은 ‘윤석열의 외박 및 이혼 결심’은 ‘김건희의 욕설’, ‘장제원의 한탄’과 시기적으로 완벽하게 겹친다. 모두 2022년 4월에 벌어진 일이라는 말이다. 각각 별개의 사건이 아니라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 일련의 사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 이유다.

그런 생각을 갖게 만든 요소가 하나 더 있다. 김건희 욕설 사건을 다룬 전편 기사 중 한 대목을 인용해보겠다.

‘(이상휘에 대한 욕설 직후)휴대전화에선 흥분한 채 말을 잇지 못하는 김건희를 달래며 전화기를 뺏으려는 남성의 음성이 새어 나왔다. 그 목소리는 윤석열의 것으로 추정됐다는 게 그 자리에 있었던 이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그 직후 전화는 뚝 하고 끊어졌다.’

윤석열은 그때 거기서 뭘 하고 있었을까. 당시 인수위에서 일했던 H의 설명은 놀라운 것이었다.
" 당시 전화기에서 윤석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는 것과 관련해 두 가지 시각이 있어. 하나는 윤석열도 김건희 편에서 이상휘를 공격하는 데 힘을 보탰다는 거지. 또 다른 하나는 윤석열이 김건희를 막았다는 거야. 살살 달래는 형태이긴 했지만, 통화를 중단시키기 위해 전화기를 빼앗아서 끊었다는 거지. 후자의 시각은 결국 윤석열이 김건희와 충돌했다는 의미야. "

H가 말을 이었다.
" 충분히 그랬을 수 있어. 왜냐하면 당시 김건희가 추천했던 사람 중에서 상당수가 문제를 일으켰거든. 아닌 게 아니라 윤석열이 ‘인선에 문제가 있다’고 언론에 두들겨 맞은 뒤에 김건희에게 ‘네가 추천한 사람들 때문에 내가 비판받는다’고 공격했다가 대판 싸웠다는 말을 들은 적 있어. "
그의 다음 발언이 이 2022년 4월의 몇 가지 사건들을 하나의 화살로 꿰었다.
" 포시즌스 외박 시기가 바로 그때였다고? 그럼 이상휘 사건 때문에 싸운 뒤에 그리로 간 것 아닐까? "

취임 후 첫 해외순방인 나토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2022년 7월 1일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 부부.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우당탕, 우당탕’ 치열했던 부부싸움...권력투쟁이었나

권력의 핵심은 인사다. 권력자는 너나 할 것 없이 자신의 사람을 요직에 넣고 싶어하며 실제 대부분이 의지를 관철한다. 그러나 사람은 많고 자리는 한정돼 있다. 요직에 자신의 사람을 배치하고 싶어하는 권력자들의 욕망이 서로 맞부딪힐 때 충돌이 발생한다.

김건희와 윤석열 역시 ‘자연법칙’과도 같은 그 수순을 따랐다. 대선 승리 직후에만 해도 김건희의 요구에는 힘이 있었고 인사에 대한 말발도 어느 정도 먹혀들었다. 윤석열이 정치나 인사에 대해 아는 게 많지 않았고, 김건희가 대선 승리의 일등공신 중 한 명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두 사람의 부부싸움은 공적 영역의 싸움으로 변모했다. 그들은 정말 무섭게 싸웠다고 한다.
‘여사 라인’으로 불리는 전 정권 참모 B의 전언이다.

" 어쩌다 관저에 보고할 일이 있어서 갔는데 되게 시끄러운 거야. ‘우당탕, 우당탕’ 소리가 막 나더라고. 그래서 귀 기울여 들어봤지. 대통령은 ‘곰탱이’ 비슷하게 ‘음, 음’ 하고 있는데 여사는 악다구니를 쓰더라고. "

(계속)

“대통령이 여사를 사랑하는 게 맞나?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어.” B는 치열한 부부싸움을 몇 번 목격하면서 ‘사랑꾼 윤석열’의 실체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이런 말까지 했다. “김건희는 남편을 두려워했던 것 같아.”
그들은 어떤 장면을 봤길래 이런 생각까지 가지게 됐을까.

※그들이 목격한 충격적 장면,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尹이 사랑꾼? 그게 사랑이야?"…악쓰는 김건희 반전 목격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8374


김기정.현일훈.박진석([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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