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美, 이대론 중국과 전쟁땐 위험"…이란 폭격작전 본 전문가 경고 [밀리터리 브리핑]

중앙일보

2026.02.15 13:00 2026.02.15 13:23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미국의 공군력을 연구하는 미첼 연구소에서 중국이 서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군사력 전개를 막으려고 강력한 방공망 등을 구축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미 공군이 계획 중인 F-47 전투기와 B-21 폭격기 구매 수량이 부족하다고 경고했다. 미첼 연구소는 F-47 전투기가 최소 300대, B-21 폭격기는 최소 200대가 각각 필요하며, 이 전력이 완성되기 전까지 기존 전력에 대한 투자도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①미 공군은 F-47 300대와 B-21 폭격기 200대가 필요하다는 보고서 나와
첨단 대공방어와 전투기 전력을 증강하면서 서태평양 지역에서 반접근/지역거부(A2/AD) 능력을 키워가고 있는 중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현재 미 공군이 계획하는 F-47 전투기와 B-21 폭격기 구매 수량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월 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 싱크탱크인 미첼 연구소는 “ 전략적 공격: 적의 안전 가옥을 차단하는 공군의 역량”이라는 제목의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미첼 연구소는 중국에 대응하려면 차세대 F-47 전투기 최소 300대와 B-21 레이더 스텔스 폭격기 최소 200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미 공군은 보잉에서 F-47 전투기 최소 185대, 노스롭그루먼에서 B-21 폭격기 최소 100대를 구매할 계획이다.

미첼 연구소가 최소 200대 도입을 주장한 B-21 폭격기. ㅍ

전 F-16 조종사이자 미첼 연구소 소장인 헤더 페니는 과거 전쟁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적 기지나 기타 은신처를 공중에서 공격할 수 없다면 참호전과 같은 소모전으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페니 소장은 장거리 공군력을 효과적으로 투사할 수 있는 전투기 전력을 대폭 증강하지 않으면 미국이 중국과의 전쟁에서도 비슷한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페니 소장은 미 공군은 최근 이란의 핵 시설을 폭격한 ‘미드나잇 해머’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지만, 모든 B-2 폭격기가 동원됐다고 밝혔다. 만약 이란이 B-2 폭격기를 격추했다면, 공군은 이를 대체할 수 없으며, 다음 날 두 번째 공격이 필요할 경우에도 유사한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페니 소장은 미국이 중국이나 다른 주요 지역 강대국과 갈등을 겪게 될 경우, 공군은 훨씬 더 위험한 위협에 대처해야 할 것이며, 그 위협은 훨씬 더 우수한 방공망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충분한 전투기 예비전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공군은 중국의 방공망 밖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대체 불가능한 전투기 손실을 막으려면 과감한 공격을 자제해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공군이 B-21과 F-47이 상당수 실전 배치될 때까지 전투 항공력을 유지하는 과도기적 조치로 B-1이나 B-2 폭격기를 퇴역시키지 않는 등 과도기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의회와 국방부에는 B-21 도입을 가속할 수 있도록 공군에 충분한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투기 전력도 증강이 필요하며, 매년 F-35A 74대와 F-15EX 24대를 구매해야 수십 년간 지속한 공군력 감축을 되돌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②에스토니아 정보당국, 러시아가 전략 비축량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경고
2월 10일 에스토니아 해외 정보국은 연례 보고서 “ 국제 안보와 에스토니아 2026”에서 러시아가 단순히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속할 능력만 확보한 것이 아니라 장차 유럽 또는 나토와의 더 큰 충돌을 대비해 전략적 군사 자원을 재구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4년 9월 군사용 드론 공장을 둘러보는 푸틴 대통령 러시아 대통령실

보고서는 러시아의 포병 탄약 생산량이 2021년 약 40만 발에서 17배 이상 증가하여 2025년 포탄·박격포탄·로켓을 포함해 약 7백만 발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구체적으로는 122㎜·152㎜·203㎜ 곡사포탄 340만 발, 120㎜·240㎜ 박격포탄 230만 발, 100㎜·115㎜·125㎜ 전차·보병 전투 차량용 포탄 80만 발, 그리고 122㎜·220㎜·300㎜ 다연장 로켓 시스템용 탄약 50만 발로 추산했다.

보고서는 러시아가 2023년 이후 이란과 북한에서 약 500만~700만 발의 포탄을 수입했다고 추산했다. 이란과 러시아에서 수입은 러시아가 비축량 재건을 고려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요소가 되었다. 보고서는 2025년 생산량에 대한 조달 비용을 약 1조 루블로 추산하는 한편, 구형 152㎜ 포탄의 러시아 내수 조달 가격이 10만 루블 미만으로, 서방의 동급 155㎜ 포탄보다 몇 배나 저렴하다는 점을 언급한다. 낮은 단가는 지속적인 생산량 확보로 이어지며, 지속적인 생산량 확보는 소모전의 핵심이다.

보고서는 러시아가 생산량 확보를 뒷받침하려고 자국산 재료 활용, 제재를 피할 수 있는 서방제 기계와 부품 공급 생태계 구축 등 산업 기반을 어떻게 강화하고 있는지를 개략적으로 설명했다. 장기적인 고강도 전쟁에서 제약 요인은 총포 자체가 아니라 추진제·폭발물·신관 등을 지속해서 공급하는 화학 및 산업 설비다.

보고서는 러시아가 향후 1년 안에 에스토니아나 다른 나토 회원국을 군사적으로 공격할 의도가 없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유럽이 재무장하는 동안 시간을 벌고 여건을 유리하게 조성하려 한다고 경고했다. 에스토니아 정보 수뇌부는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2~3년 이내에 유럽이 러시아에 대해 독자적인 군사 행동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다고 러시아가 우려하기 때문에 유럽의 재무장을 지연시키고 방해하려 한다고 보고 있다.

보고서는 나토의 대응은 단순히 더 많은 포탄을 구매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되며, 더 많은 대공 요격탄을 비축해야 하고, 저가 드론을 전술적으로 무력화할 수 있는 대드론 기술의 돌파구가 필요하며, 소수의 단일 취약 지점에 의존하지 않는 회복력 있는 화학·폭약 생산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③영국-독일 합작 기업,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 성공
사진-03-
https://www.hypersonica.com/en/news/

극초음속 미사일 분야에서 러시아·중국·미국에 뒤처졌던 유럽에서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을 위한 노력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2월 10일 영국과 독일 합작 기업 하이퍼소니카가 노르웨이 안도야 우주센터에서 시제품이 마하 6의 속도를 돌파하고 300㎞ 이상 비행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2월 3일 노르웨이 안도야 우주센터에서 실시한 시험 비행은 단순한 홍보 행사가 아니라, 정밀 계측 장비를 탑재한 의도적인 엔지니어링 시험이었다.

하이퍼소니카의 스쿠퍼 HS-1 시제기 시험 발사 장면. 하이퍼소니카

유럽 민간 방위산업체 최초로 극초음속 비행에 도달한 사례로, 전략적 논의를 넘어 자체적으로 생산 가능한 극초음속 무기로 거듭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이퍼소니카는 2029년까지 실전 배치 능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하이퍼소니카는 추진 방식에 대한 세부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아미 리코그니션은 안도야 우주센터가 공개한 비행 설명과 단일 단계 추진 방식이라는 표현을 종합해 볼 때, 이 시스템은 완전히 개발된 실전 배치용 미사일이라기보다는 핵심 하위 시스템을 극초음속 하중에 노출시키기 위한 로켓 추진 시험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하이퍼소니카의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유럽에서 대규모로 실전 배치된 적이 거의 없는 정밀 타격 분야에서 상당한 작전적 가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극초음속 무기는 탐지에서 교전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고, 대기권 내에서 기동할 수 있어 예측을 어렵게 하며, 방공망, 지휘소, 전구급 군수 허브,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와 같은 중요하고 시간 제약이 있는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다.

유럽에서 극초음속 기술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주로 국가별 시연용 무기와 방어적 요격 노력으로 나뉘어 있었다. 프랑스는 V-MAX 극초음속 활공 시연기를 성공적으로 비행했고, 영국은 산업계와 학계 전반에 걸친 경쟁을 통해 자체적인 극초음속 타격 능력을 가속하기 위한 기술·역량 개발 프레임워크를 공식적으로 수립했다. 유럽 차원에서는 다국적 컨소시엄과 유럽 방위 기금의 지원을 받아 극초음속 위협 요격에 초점을 맞춘 협력 프로그램들이 진행돼 왔다.

하이퍼소니카의 계획은 주권적 무기 개발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하이퍼소니카는 신속한 업그레이드와 개발 주기를 수년이 아닌 수개월로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모듈식 아키텍처를 통해, 기존 방식 대비 80% 이상의 비용 절감을 약속했다.



최현호([email protected] )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