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또 '빌트'다. 빌트가 이번에도 김민재(30, 바이에른 뮌헨)를 향해 유독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다.
바이에른은 14일(한국시간) 독일 브레멘의 베저슈타디온에서 열린 2025-202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베르더 브레멘을 3-0으로 완파했다.
손쉬운 승리였다. 이날 바이에른은 전반 22분 해리 케인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앞서 나갔고, 3분 뒤 케인의 멀티골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케인은 이번 경기로 커리어 통산 500골 고지를 밟았다.
바이에른은 후반 25분 레온 고레츠카의 쐐기골까지 엮어 3골 차 대승을 완성했다. 분데스리가 2시즌 연속 우승에도 한 발 더 가까워졌다. 무실점 승리를 거둔 바이에른은 18승 3무 1패, 승점 57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며 2위 도르트문트(승점 51)와 격차를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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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도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앞서 그는 호펜하임전에서 명단 제외, 라이프치히와 DFB-포칼 8강 경기에서 벤치를 지키며 두 경기 연속 결장했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선 요나탄 타와 호흡을 맞추며 클린 시트를 기록했다.
김민재는 후방 빌드업과 수비력 모두 합격점이었다. 그는 103회의 패스 시도 중 97회를 성공시키며 94%의 높은 성공률을 기록했다. 양 팀 통틀어 최다 패스 성공 수치였다. 터치도 115회로 많았다.
수비 지표 역시 준수했다. 김민재는 걷어내기 5회, 가로채기 2회, 차단 1회 등 총 9차례의 수비 행동을 기록했고, 이렇다 할 실수도 없었다. 브레멘 공격수 저스틴 은진마를 완전히 지워버리는 철벽 수비였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김민재에게 평점 7.9점을 부여했다. 9점을 받은 케인 다음으로 높은 점수였다. 김민재의 파트너를 맡은 타는 7.7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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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현지에서도 칭찬이 이어졌다. '아벤트 차이퉁'은 "휴식을 취한 다요 우파메카노를 대신해 출전했다. 한국 출신인 김민재는 상대의 몇 안 되는 역습을 안정적으로 막아냈고, 위험한 전환 상황에서도 항상 침착하게 대처했다. 공중볼 경합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라며 김민재에게 평점 2점을 줬다.
이는 케인과 고레츠카, 급하게 교체 투입된 골키퍼 요나스 우르비히와 함께 바이에른에서 가장 높은 점수였다. 평점 3점을 기록한 타보다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고 인정받은 것.
독일 'RAN' 역시 타에게는 3점, 김민재에겐 2점을 매겼다. 매체는 "타는 아쉬운 순간들을 보이기도 했다. 자기 진영에서 불필요한 패스 미스를 범하거나, 36분 브레멘의 역습 상황에서 너무 높이 올라가 있는 모습 등이었다. 하지만 후반전에는 대체로 실책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라며 타에게 평범한 점수를 줬다.
이어 김민재에 대해선 "수비의 안정감을 책임졌다. 36분에는 브레멘의 역습을 차단했고, 상대 역습 상황에서 항상 좋은 위치를 선점했다. 매우 견고한 활약을 펼쳤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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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빌트만은 달랐다. 빌트는 이번에도 김민재에겐 3점, 타에게 2점을 부여하면서 활약을 인정하지 않았다. 매번 김민재에게만 짠 점수를 주는 빌트다운 평가였다.
반면 '바바리안 풋볼 워크스'는 브레멘전 최고의 수비수로 김민재를 꼽았다. 매체는 "타 역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김민재가 수비에서 몇 차례 결정적인 커버 플레이를 더하며 바이에른의 10월 이후 첫 연속 클린시트를 이끌었다. 그는 걷어내기 5회, 리커버리 3회, 인터셉트 2회, 슈팅 블록 1회를 기록했다"라며 경기의 '카이저(황제)'로 김민재를 선정했다.
또한 바바리안 풋볼 워크스는 "무엇보다도 김민재는 지난 시즌 아킬레스건 부상 이전에 보여줬던 노력과 자신감을 다시 되찾은 모습이다. 뱅상 콤파니 감독은 중앙 수비수 3인 로테이션과 이토 히로키의 멀티 자원 활용이라는 선택지를 보유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경기 긍정적인 점으로도 김민재의 부활을 꼽았다. 매체는 "김민재는 그야말로 뚫기 어려운 벽과 같았다. 경기 막판까지 끊임없이 공을 걷어내거나 위기를 차단하며 바이에른 이적 후 손꼽힐 만한 경기력을 선보였다"라고 강조했다. 빌트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팬들의 눈도장을 찍은 김민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