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투수 이정용이 올 시즌 직구의 위력을 되찾아 공격적인 투구를 보여주기 위해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매진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상무에서 제대한 이정용은 LG에 복귀해 39경기(34이닝)에 등판해 6승 1패 1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5.03을 기록했다. 2023년 통합 우승 당시 임시 선발과 필승조로 맹활약한 것에 비해 아쉬운 성적이었다. 약간 변명을 하자면, 복귀하고서 몸 상태가 완전치 않았다.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 반등해야 할 불펜투수 중 한 명으로 이정용을 꼽았다.
이정용은 1월 중순 선발대로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 도착해 열흘 정도 먼저 훈련을 시작했다. 이정용은 “지난해 스프링캠프부터 시작하지 못해 몸 상태가 100%가 아니었던 부분이 있어 걱정 반, 기대 반이었다. 캠프에 일찍 와서 훈련을 하면서 몸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고, 100%까지는 아니어도 작년보다 좋아졌다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이어 “선발대로 온 건 처음이지만, 예전에도 재활 때문에 일찍 캠프에 합류한 경험이 있어서 먼저 와서 시작한 것에 대한 부담은 없다”고 덧붙였다.
비시즌 잠실구장에 나와 체중을 늘리고 더 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 운동량을 많이 늘렸다. 선발대로 빨리 와서 따뜻한 날씨에서 장점을 활용했다. 이정용은 “따뜻한 곳에서 단계적으로 몸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이 크다. 투수는 날씨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일찍 시작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장점이다”고 말했다.
3년 만에 풀타임 시즌을 앞두고 ‘건강’이 최우선이다. 이정용은 “가장 중요한 건 안 아픈 것이다. 작년보다 더 강한 공을 던지기 위해 투구 영상을 예전보다 더 많이 보면서 연구하고 있다. 데이터 분석팀과 코칭스태프 도움을 많이 받고 있고 개인 시간에도 계속 체크하고 있다”고 캠프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을 언급했다.
LG 트윈스 제공
LG 트윈스 제공
이정용은 “저는 ‘직구가 1번인 투수’라고 생각한다. 그 모습을 다시 보여드리고 싶어 메커니즘을 점검하고 있다. 특히 상·하체 분리와 하체 활용을 더 신경 쓰고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이정용다운 투구’를 보여주려고 한다. 이정용은 “제 성격이 조금 불같은 면도 있고, 그런 부분이 마운드 위에서도 드러난다. 그래서 공격적으로 승부하는 투수라고 생각한다. 다만 단순히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아니라, 타자가 느끼기에 묵직하고 힘이 느껴지는 공을 던지고 싶다”고 언급했다.
또 “요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많지만, 저는 공 하나하나에 힘이 실리고 다음 공이 더 살아나는 투구를 하는 게 저다운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직구의 힘으로 타자를 압박하고, 그 안에서 변화구도 같이 살아나는 흐름을 만들고 싶다. 결국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공이 좋다’는 느낌을 주고, 경기 흐름을 가져올 수 있는 투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정용은 선발, 필승조, 롱릴리프 다양한 역할이 가능하다. 이정용은 “상무에서 선발 준비를 해왔고 실제로 선발 역할도 맡았다. 그래서 필요하다면 선발도 준비돼 있다. 다만 현재 팀 상황을 보면 제 보직은 불펜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주어진 역할을 잘 해내는 것이 우선이다. 선발이 필요해지는 상황이 온다면 ‘나도 준비돼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정용은 LG팬들에게 “복귀 첫 등판 때 보내주신 환호가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성적으로 보답하지 못해 죄송했지만, 계속 응원해주시면 꼭 보답하겠습니다. 팬분들이 “승요”라고 불러주시는 만큼, 팀이 이기는 흐름을 만드는 선수가 되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