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FA 시장에서 베테랑 손아섭은 가장 심한 마음고생을 했다. 자칫 FA 미아가 될 뻔한 상황이 이어지다가, 2월이 되어서야 원 소속팀 한화 이글스와 1년 1억 원 계약에 합의했다.
손아섭은 과거 두 차례 FA 권리를 행사해 각각 98억 원과 64억 원 계약에 성공했다. KBO 통산 최다안타 1위(2618개) 기록을 보유한 손아섭의 3번째 FA 계약 1억 원은 초라한 금액이다.
2007년 롯데에 입단한 손아섭은 2017시즌이 끝나고 첫 FA 자격을 얻어 롯데와 4년 98억 원 계약을 했다. 4년을 뛰고 2021시즌이 끝나고 손아섭은 중요한 결정을 했다. FA 자격을 재취득한 손아섭은 롯데와 협상이 여의치 않았고, NC 다이노스와 4년 64억 원 계약으로 롯데를 떠났다.
지난해 7월, 한화는 NC와 트레이드로 손아섭을 영입했다. 한화는 2026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과 현금 3억 원을 NC에 내주고, 우승 청부사를 기대하며 손아섭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했다.
손아섭은 예능 프로그램 ‘야구기인 임찬규’에 출연해 두 차례 이적과 한화에서 뛸 때 심정을 밝혔다. 손아섭은 “처음(롯데→NC)은 진짜 많이 좀 슬펐고, 두 번째(NC→한화)는 오히려 또 다른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물론 함께 했던 동료들에 대한 아쉬움과 약간 가슴 찡한 그런 건 있었다. 두 번 다 똑같이, 근데 좀 외적인 기분은 조금은 달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에서 NC로 이적에 대해 “첫 번째는 내가 선택을 한 거지만, 어쨌든 내가 태어나고 평생을 거기서만 살던 곳을 떠나는 거였다”고 되돌아봤다.
지난해 한화에서 3개월을 뛰고 한국시리즈 무대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손아섭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너무 행복했었다”며 “내가 다른 팀에서 왔다는 게 안 느껴졌다. 선수들이 너무 편하게 다가와 주고, 그래서 솔직히 고마웠다. 그러다 보니까 너무 재미있게 생활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OSEN=대전, 이대선 기자]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경기에 한화는 와이스를, LG는 치리노스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7회말 2사 2,3루에서 한화 문현빈의 중전 2타점 적시타 때 홈을 밟은 한화 손아섭이 더그아웃에서 환호하고 있다. 2025.10.30 /[email protected]
손아섭은 지난해 NC에서 한화로 트레이드된 이후로는 35경기 타율 2할6푼5리(132타수 35안타) 1홈런 17타점 OPS 0.689로 부진했다. 한화는 시즌이 끝나고 강백호를 4년 최대 100억 원 FA 계약으로 영입했다. 지명타자 포지션이 겹치는 손아섭은 한화의 2026시즌 구상에서 밀려났다.
손아섭은 FA가 됐지만 타 구단에서 관심이 없었고, 사인&트레이드를 추진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결국 한화가 제시한 1년 1억 원 계약을 받아들였다.
비시즌에 예년보다 더 많은 훈련량을 소화하며 올해 반등 각오를 보였다. 손아섭은 유튜브 ‘짠한형 신동엽’에서 “어린 친구들이 계속 들어오지 않나. 그런데 내가 이 친구들이랑 붙어서 버겁다고 느낄 때 은퇴할 거라고 정해놨다. 나이나 그런 것보다는 내 스스로 이 친구들과 싸워서 안 될 것 같으면 그 때는 이제 깔끔하게 수건을 던져야 될 것 같다”며 “이게 좀 건방지게 들릴 수도 있는데, 어린 친구들과 경쟁하는 것이 아직 버겁지는 않다. 어린 친구들한테 이길 자신이 있을 때까지는 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아직까지는 좀 자신이 있다. 진심이다”고 말했다.
손아섭은 계약 후 일본 고치에서 진행되고 있는 한화 2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1군 선수들은 호주 멜버른에서 1차 캠프를 치르고, 오는 19일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연습 경기 위주로 2차 캠프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