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를 둘러싼 여름 시계가 다시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조용했던 이적설은 이제 단순한 추측을 넘어, 실제 움직임이 감지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무대는 프리미어리그다.
영국 축구 전문 매체 트리뷰나는 13일(한국시간) 독일 유력지 빌트 보도를 인용해 “김민재가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굳어진 팀 내 구도와 선수 활용 방식이 결별 시나리오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즌 초반 분위기는 지금과 달랐다. 뱅상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김민재는 주전 센터백으로 낙점되며 수비진의 중심 역할을 맡았다. 대인 방어 능력, 빠른 커버 범위, 후방 빌드업까지 더해지며 감독의 신뢰를 받는 듯 보였다.
하지만 시즌이 깊어질수록 기류가 바뀌었다. 현재 뮌헨 수비진의 중심은 요나단 타와 다요 우파메카노 조합으로 굳어졌다. 콤파니 감독은 중요도가 높은 경기일수록 이 조합을 우선적으로 선택했고, 김민재는 로테이션 자원에 가까운 위치로 밀려났다.
출전 시간이 줄어들자 자연스럽게 이적설이 뒤따랐다. 지난겨울에도 김민재의 이름은 시장에 오르내렸지만, 그는 경쟁을 택했다. 뮌헨에 남아 주전 자리를 되찾겠다는 선택이었다.
그러나 올여름은 분위기가 다르다.
트리뷰나는 “뮌헨은 김민재 영입 당시 지불한 이적료를 고려할 때 이번 여름을 매각 적기로 판단할 수 있다”고 짚었다. 벤치 체류 시간이 길어질수록 선수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구단 입장에서는 현실적인 선택지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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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이미 여러 프리미어리그 구단이 김민재 영입과 관련해 뮌헨에 구체적인 문의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김민재 본인은 여전히 뮌헨 생활에 만족하며 잔류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구단은 만족할 만한 제안이 도착할 경우 협상 테이블에 앉을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러니한 점은 경기력이다. 김민재는 14일 베르더 브레멘과의 분데스리가 2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안정적인 수비로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고, 수비진 가운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으며 팀의 3-0 완승에 기여했다.
경기력은 증명했지만 입지는 여전히 불안정하다. 주전 경쟁 현실과 퍼포먼스 사이의 간극이 점점 벌어지고 있다. 30대를 앞둔 나이에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선수 가치가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은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부담이다.
결국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남아 경쟁을 이어갈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무대에서 중심 수비수로 자리매김할 것인가. 올여름 김민재의 이름은 다시 한 번 유럽 이적시장의 중심에 오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