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지민경 기자] 배우 박정민이 공연 직전 취소라는 초유의 사태를 딛고 오늘(16일) 다시 무대에 오른다.
앞서 지난 10일 저녁, 뮤지컬 '라이프 오브 파이'는 공연 시작을 불과 5분을 남겨두고 전격 취소를 결정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제작사는 “2월 10일 어제 공연 최종 점검 시 조명 기기 오류를 확인하였고, 지속적인 복구 작업에도 원인불명의 오작동이 발생되었다. 동선에 영향을 주는 조명 장비의 기술적 오류였기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공연 취소를 결정하게 되었다”라고 밝히며 고개를 숙였다.
이미 지난해 11월 개막해 3개월 가까이 공연을 이어오던 라이선스 뮤지컬임에도 불구하고, 입장 지연과 취소 안내 시점이 너무 늦었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허탈함은 상당했다. 이에 제작사는 당일 현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티켓값의 110% 환불 조치와 함께 재공연을 발표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배우 박정민 역시 관객들을 위해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어제(10일) 저녁 공연에 찾아와주신 모든 관객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죄송 하다는 말씀을 올린다. 일부 조명기에 문제가 생겨 관람에 큰 불편함을 드릴 것이라는 판단에 제작사 측에서 취소를 결정했던 것 같다. 퍼펫 안에서 움직여야 하는 퍼펫티어들의 안전상 이유도 있었던 것 같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그 어떤 이유도 관객분들이 받으셨을 그 순간의 충격을 달래드릴 수 없는 저희의 불찰이라고 생각한다. 미처 열리지 않은 극장 문을 등지고 발걸음을 돌리셨을 관객분들의 그 허탈함을 생각하면 입이 열 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다. 이 공연을 보기 위해 내어주신 그 귀한 시간과 에너지 그리고 소중한 마음들은 그 어떤 것으로도 갚을 수 없는 빚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하며 미안함을 전했다.
오늘(16일) 오후 7시 30분에 열리는 재공연은 배우 박정민의 적극적인 제안으로 성사되었다. 박정민은 “사과를 드리기 전에 충분할 수는 없더라도 제작사 측과 최대한 대안을 꾸려놓고 말씀을 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대안 없는 사과는 되레 무책임한 행동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기도 했다. 제작사 측에 특별 회차 편성에 대한 의견을 드렸고, 제작사도 기꺼이 받아들여 주셨다”라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오늘 공연은 기존 10일 취소 회차 예매 관객들에게 예매 당시와 동일한 좌석으로 우선 배정되었으며, 관람을 택한 관객들은 티켓 가격의 10%를 추가로 부분 환불받게 된다. 비록 설 연휴의 시작일이라 일정 조정이 어려웠던 관객들의 반발도 있었으나, 박정민은 “재공연이 모든 분의 허탈함을 채워드릴 수 없음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어드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정말 열심히 하겠다”라는 박정민의 다짐처럼, 오늘 무대가 실망감을 안고 돌아섰던 관객들에게 완벽한 보답의 시간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