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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브랜드 쓰기 싫다" 70~80%…유럽서 번지는 'NO 아메리카'

중앙일보

2026.02.16 13:00 2026.02.16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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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리바이스 매장 밖에 걸려있는 리바이스의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 미국 브랜드는 더 이상 쿨(Cool)하지 않다 "

이달 초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같은 제목의 사설을 통해 유럽 내에서 미국 브랜드 선호도가 낮아지고 있는 현상을 짚었다. FT는 한때 ‘쿨함’이라는 이미지를 앞세워 유럽 시장을 장악했던 미국 브랜드들이 그 인기를 잃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정치적인 이유로 미국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아진 탓이다.

FT는 “냉전 시기 미국 브랜드는 자유와 유행의 상징이었다”며 “그러나 약 50년이 흐른 지금 소비자들의 인식은 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독일에서 진행된 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약 3분의2가 ‘미국 브랜드를 피하고 싶다’고 답했다. 또한 이탈리아인 약 70%, 스위스·오스트리아인 약 69%는 ‘미국 브랜드 구매를 완전히 중단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올해 초 진행된 한 조사에서는 스웨덴인 약 83%가 ‘이미 미국 브랜드를 소비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 중인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FT는 “유럽을 향한 미국 정부의 비판이 거세질수록 유럽 소비자들의 반응도 한층 예민해졌다”고 평가했다. 미국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유럽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고율 관세를 앞세운 위협은 물론 최근에는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병합하려는 야욕까지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에 대한 반감이 유럽 소비자로 하여금 미국 브랜드를 기피하도록 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패션 브랜드 리바이스는 지난해 9월 “관세 등 미국 정부의 정책으로 인해 반미 감정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FT는 “미국 기업이 당장 치명적인 타격을 입은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시간이 지나며 문제가 드러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을 둘러싼 아우라가 예전만 못 하다’는 크리스 켐프친스키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을 인용하며 “평판이 무너지면 회복하기 쉽지 않다”라고도 덧붙였다.

아울러 매체는 지난해 9월 미국 조지아주 공장의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를 언급하며 글로벌 기업들이 미국 정부의 예측 가능성에 의문을 품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FT는 “글로벌 기업들은 쿨함을 신경쓰지 않을 수는 있어도 예측 가능성에는 신경을 쓴다”며 “미국 내 투자를 계획하던 글로벌 기업들도 조지아주 구금 사태를 주의 깊게 지켜봤을 것”이라고 썼다. 미국 기업에 대한 투자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민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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