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의 차기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주지사들을 기회가 될 때마다 견제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이날 영국 정부와 청정에너지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을 두고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빈은 패배자이다. 그가 건드리는 모든 건 쓰레기가 된다. 그의 주(州)는 엉망진창이 됐고 그의 환경 사업은 재앙이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섬 주지사 때문에 사람들이 캘리포니아를 떠나고 있다면서 "영국이 할 수 있는 최악의 일은 개빈과 엮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섬 주지사는 이날 런던에서 영국 에너지부 장관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해상풍력을 비롯한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유럽을 순방 중인 뉴섬 주지사는 앞서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정책을 비판하고, 유럽 지도자들과 관계를 다지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두고 뉴섬 주지사가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두고 국제적인 지도자로서 면모를 부각하려고 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시와 뉴저지주 사이의 허드슨강 터널 공사인 '게이트웨이' 프로젝트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뉴섬 주지사를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게이트웨이 프로젝트에 반대하는 이유가 이 사업이 뉴섬 주지사가 캘리포니아에서 추진하는 고속철도처럼 비용이 예상보다 수십억달러나 더 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속철 사업이 이미 예산을 초과했고, 완공될 조짐이 보이지 않으며, 캘리포니아 경제를 파산시킬 수 있다면서 "재앙"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7월 교통부가 캘리포니아 고속철 사업 지원금으로 책정한 연방정부 예산을 철회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에서 민주당의 또 다른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에 대해 하수 유출 사고에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19일 메릴랜드주에 있는 하수관이 파손된 탓에 처리되지 않은 다량의 하수가 워싱턴DC, 메릴랜드, 버지니아를 지나는 포토맥강에 흘러 들어갔으며 지금도 유출이 계속되고 있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지역의 민주당 지도자들, 특히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의 중대한 관리 소홀로 인해 포토맥강에서 엄청난 생태 재난이 일어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역 당국이 이 재난을 제대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게 명백하다"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방 당국에 "모든 필요한 관리, 지시, 협조"를 제공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州)와 지역 당국이 필요한 긴급 지원을 요청하지 않았지만, 난 무능한 지역 지도부가 워싱턴의 중심에 있는 강을 재난 구역으로 만들도록 둘 수 없다"면서 "연방정부는 개입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0일 백악관에서 연례 주지사 만찬을 주최하는 데 이 자리에도 무어 주지사를 초청하지 않아 논란이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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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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