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한국시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쇼트트랙 경기가 열린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 관중석의 익숙한 얼굴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한국축구 레전드’ 박지성(45) 국제축구연맹 남자축구 이해관계자 위원이었다. 캐주얼 정장을 입은 박지성은 태극기를 들고 있었다.
그러자 국내 축구팬들은 “피를로 잡으러 밀라노까지 간거냐”, “해버지(해외축구 아버지) 활동량은 여전하다”며 재미있어했다.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소속이던 2010년 밀라노 산시로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 당시 AC밀란 미드필더 안드레아 피를로(47·이탈리아)를 꽁꽁 묶은 걸 떠올린 거다.
피를로는 훗날 자서전을 통해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박지성을 풀어 날 그림자처럼 뒤쫓도록 했다. 몸을 던져 날 막았고, 겁을 주려고 계속 내 등에 손을 갖다 댔다. 박지성은 유명 선수였음에도 경비견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2024년 아이콘매치를 앞두고 피를로는 박지성을 만나 리스펙하며 “아직도 기억 나는 게 하나 있다. 경기 중에 한번 ‘왜 이렇게 날 따라 다니냐’고 물어봤다"며 웃었다. 박지성은 “화장실 갈 때는 안 갔다”고 농담했다.
박지성이 이날 쇼트트랙 경기장 관중석에서 두리번거리자, 국내팬들은 “지금도 피를로를 찾고 있다”, “16년째 피를로를 따라다니고 있다”는 유쾌한 반응을 보였다.
물론 박지성이 진짜로 피를로를 잡으러 간 건 아니다. 박지성은 밀라노에서 비행기로 2시간 정도 걸리는 영국 런던에 거주 중이다. 아내인 김민지 전 아나운서를 소개 시켜준 배성재 JTBC 캐스터를 보고 한국 선수단을 응원하기 위해 밀라노에 갔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 김길리는 이날 여자 1000m 동메달을 땄고, 남자 계주는 결승에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