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일의 1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듀발은 이날 미국 버지니아주 미들버그 자택에서 평화롭게 별세했다. 그의 아내 루시아나 페드라자가 직접 부고를 전했다. 페드라자는 “어제 우리는 내 사랑하는 남편이자 소중한 친구, 그리고 우리 시대 최고의 배우 중 한 사람과 작별했다. 그는 사랑과 평온 속에서 집에서 눈을 감았다”고 애도했다.
1931년생인 듀발은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영화와 TV, 연극을 오가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준 배우다. 1962년 영화 ‘앵무새 죽이기(To Kill a Mockingbird)’로 스크린에 데뷔한 그는 이후 ‘대부’ 시리즈에서 냉철한 조언자 톰 헤이건 역을 맡아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특히 ‘지옥의 묵시록’에서 “아침의 네이팜 냄새를 사랑한다(I love the smell of napalm in the morning)”라는 명대사를 남긴 장면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으로 꼽힌다.
1983년 영화 ‘텐더 머시스(Tender Mercies)’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고, ‘위대한 산티니’, ‘네트워크’, ‘내츄럴’, ‘데이즈 오브 선더’, ‘슬링 블레이드’, ‘저지(The Judge)’ 등 수많은 작품에서 묵직한 연기를 선보였다.
듀발은 네 차례 결혼했으며, 2005년 아르헨티나 출신 루시아나 페드라자와 재혼해 생을 마감할 때까지 함께했다. 두 사람은 42세의 나이 차이를 극복한 커플로도 주목받았다.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단련된 그는 ‘가장 기술적으로 완벽하고, 가장 다재다능하며, 가장 설득력 있는 배우’라는 평을 받았다. 동료 배우 마이클 케인은 “큰 장면을 앞두면 그는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앉아 있었다. 그 순간만큼은 아무도 말을 걸지 않았다”고 회상한 바 있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명배우 로버트 듀발. 그의 별세로 한 시대가 저물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