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무대'인 첫 올림픽에 나서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이해인(21·고려대)과 신지아(18·세화여고)가 선전을 다짐했다.
신지아와 이해인은 1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 연습 링크에서 공식 훈련을 했다. 두 선수는 쇼트프로그램을 하루 앞두고 훈련에 나섰다. 신지아는 단체전에서 쇼트프로그램으로 데뷔전을 치렀고, 이해인은 이번이 첫 무대다.
베이징 올림픽 출전 불발 이후 4년을 기다린 이해인은 마침내 꿈을 이뤘다. 이해인은 "일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니 올림픽이라는 대회가 주는 긴장감이 정말 다르다는 것이 느껴진다. 그래도 열심히 해왔으니 어떻게 되든 최선을 다해 좋은 연기를 펼치겠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시니어 데뷔 2시즌 만에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신지아는 "대회가 정말 얼마 남지 않아 약간 긴장도 된다. 그래도 지금까지 준비를 잘했다. 지금껏 해온 감각 그대로 대회 때까지 잘 풀어갔으면 좋겠다. 컨디션은 좋은 편"이라고 밝혔다.
남자 싱글에서는 일리야 말리닌(미국)과 가기야마 유마(일본)를 비롯한 여러 선수들이 실수를 연발했다. 신지아는 "말리닌은 늘 잘하던 선수인데, 역시 올림픽은 쉽지 않은 무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해인도 "운동 선수니 결과도, 메달도 중요하지만 좋은 스포츠맨십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나도 다시 한 번 배우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림픽이 정말 떨리는 무대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면서도 "남자 싱글 경기를 보며 나도 빨리 경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설레는 마음을 내비쳤다.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의 빙질 문제를 지적하는 시선도 있다. 신지아는 "메인 링크에서 연습을 몇 번 했는데 나에게는 얼음 상태가 나쁘지 않게 느껴졌다. 괜찮을 것"이라며 크게 개의치 않았다. 이해인은 "일단 경기장이 따뜻해서 좋았다. 빙질이 심하게 무른 느낌은 아니었지만 딱딱한 편도 아니다. 주어진 경기장이니 잘 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은 273.92점으로 4위에 올라 한국 피겨 남자 싱글 사상 첫 메달을 아쉽게 놓쳤다. 동메달을 딴 일본의 사토 순(274.90점)과는 불과 0.98점 차였다. 두 선수도 차준환을 응원했고, 차준환에게 조언을 구했다. 신지아는 "관중석에서 소리를 지르며 열심히 응원했다.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잘 마무리한 (차)준환 오빠에게 축하한다고 하고 싶다"고 했다. 이해인은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즐기면서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해주셨다. 이 말을 명심한다면 중압감을 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