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올림픽 최다 쇼트트랙 메달의 주인공인 이탈리아의 아리아나 폰타나(36)가 분노했다. 중국 선수와의 충돌 때문이다.
폰타나는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1분28초745를 기록, 산드라 펠제부르(1분28초437·네덜란드), 코트니 사로(1분28초523·캐나다), 김길리(1분28초614·성남시청)에 이어 4위로 들어왔다.
폰타나는 살아있는 전설이다.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3000m 계주 동메달을 따낸 뒤 5번의 올림픽에서 11개의 메달을 따내 역대 최다 메달 기록을 세웠다. 고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도 맹활약중이다. 혼성 2000m 계주와 여자 500m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하며 13개로 메달을 늘렸다. 그러나 1000m에선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폰타나는 레이스 중반 인코스 추월을 노리다 앞에서 달리던 공리(중국)와 충돌했다. 스피드가 떨어진 폰타나는 결국 앞쪽 선수들을 따라잡지 못했다.
폰타나는 경기 뒤 화를 감추지 못했다. 그는 "레이스 초반부를 잘 컨트롤 하고 있었다. 스피드를 올리려는 단계였고 속도를 붙일 때 중국 선수와의 접촉이 일어났다. 화가 난다"고 했다. 그는 "레이스를 망쳤다. 시상대를 놓고 싸울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나는 선두로 치고 나갈 수 있었기에 실망스럽다"고 했다.
폰타나에겐 아직 기회가 있다. 여자 3000m 계주와 1500m 경기가 남아 있다. 특히 3000m 계주는 결승에 올라 있어 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다. 한국, 캐나다, 네덜란드와 이탈리아의 전력은 종이 한 장 차다. 여자 1500m는 직전 베이징 올림픽에서 최민정(한국)에 이어 은메달을 따낸 바 있다.
폰타나는 이탈리아 올림픽 역대 최다 메달에도 도전한다. 하계 종목인 펜싱의 에도아르도 만자로티가 13개를 따내 폰타나와 공동 1위에 올라있다. 폰타나는 "우리는 계주를 기대하고 있다. 지금 느끼는 분노를 연료로 만들어 불을 지펴 마지막 이틀에 쓸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폰타나는 여전한 기량을 갖고 있어 2030 프랑스 알프스 대회 출전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고 있다. 그는 "10살이나 어린 선수들과 경쟁하는 건 독특한 일"이라며 "나는 정말 숫자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는다… 매일 내가 어렸을 때를 생각하며 사진을 본다"며 미래에 대해 답변하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