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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리아내 호주인 IS가족 34명 귀국거부…"귀국시 엄중처벌"

연합뉴스

2026.02.17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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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니지 총리 "자업자득…자녀들 안됐지만 어떤 지원도 없다"
호주, 시리아내 호주인 IS가족 34명 귀국거부…"귀국시 엄중처벌"
앨버니지 총리 "자업자득…자녀들 안됐지만 어떤 지원도 없다"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호주 정부가 시리아 난민촌에 수용돼 있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호주인 가족 34명에 대한 귀국 지원을 거부하고 이들이 귀국할 경우 법에 따라 처벌하기로 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17일(현지시간) 호주 공영 A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들을 "지원하거나 귀국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확고한 시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앨버니지 총리는 "자기가 뿌린 씨앗은 자기가 거둬야 한다"면서 "우리 삶의 방식을 훼손하고 파괴하는 이슬람국가를 세우려는 시도에 참여하기 위해 외국으로 간 사람들에게는 솔직히 전혀 동정심이 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로 인해 아이들까지 영향을 받는 것은 불행한 일이지만, 우리는 어떠한 지원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또 "만약 누군가가 호주로 어떻게든 돌아올 경우 법 위반 사실이 있다면 법의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전날 성인 여성 11명과 자녀 등 어린이 23명으로 구성된 호주인 34명이 귀국을 기대하며 시리아 북동부의 알 로즈 난민촌을 떠났다가 다시 난민촌으로 돌아왔다.
이들은 애초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항공편으로 호주로 향할 계획이었지만, 시리아 당국이 절차상의 문제로 이들을 난민촌으로 되돌려 보냈다고 현지 관계자가 AFP 통신에 전했다.
이들은 사망하거나 체포된 IS 조직원의 아내와 자녀 등으로 2019년 IS가 시리아에서 패망한 이후 지금까지 6년 이상 난민촌에서 생활해왔다.
이처럼 호주 시민인 IS 배우자와 자녀 수십 명이 여전히 갈 곳을 잃고 시리아 난민촌 등지에 발이 묶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앨버니지 정부는 2022년 알 로즈 난민촌에서 상태가 가장 취약하다고 판단된 IS 배우자 4명과 자녀 13명 등 호주 시민 17명을 귀국시킨 바 있다.
또 작년 10월에는 여성·자녀 6명이 호주 정부의 도움 없이 시리아에서 레바논으로 탈출한 뒤 호주로 돌아오는 데 성공했다.
이들 중 일부는 자신이 시리아로 납치됐고 IS 전투원과 강제로 결혼 당한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시드니 유명 해변 본다이 비치에서 유대인 축제에 총기를 난사, 15명의 생명을 앗아간 테러범들이 IS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IS 가족의 귀국에 반대하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34명의 귀국 시도와 관련해 토니 버크 호주 내무부 장관은 이 사안이 임시 입국 금지 명령(TEO) 기준을 충족하는지 자문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항상 법 집행 기관, 안보·정보기관의 자문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에서는 테러 조직으로 지정된 IS에 가입하면 최대 징역 25년에 처해질 수 있으며, 이중국적자의 경우 호주 국적 박탈도 가능하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따르면 IS나 알카에다 같은 극단주의 무장단체에 가담하기 위해 중동 지역으로 향한 외국인 전투원은 2014년 기준 3만 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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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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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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