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센터백' 김민재(30)가 이번엔 정말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게 될까. 프리미어리그 강등 위기에 처한 토트넘 홋스퍼가 그를 눈여겨 보고 있다는 소식이다.
독일 'CF 바이에른 인사이더'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첼시와 토트넘의 타깃인 김민재가 또 빛을 발했다. 올여름 이적 가능성은?"이라며 김민재를 둘러싼 이적설을 조명했다.
김민재가 계속해서 이적설에 휩싸이는 이유는 분명하다. 그는 2023년 여름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은 뒤 부상과 혹사로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며 많은 비판을 받았다. 특히 이번 시즌 '신입생' 요나탄 타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주전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김민재는 3옵션으로 밀려났다.
물론 김민재는 언제나 바이에른에 남아 주전 경쟁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지난달 바이에른 팬클럽 '알고이봄버'와 만난 행사에서도 유럽에서 오래 지냈으나 바이에른에 와서야 비로소 '집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김민재는 그간 이탈리아에서 온 제안을 거절했다며 "이적은 단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라고 일축했다.
[사진]OSEN DB.
하지만 뱅상 콤파니 감독의 마음을 되돌리긴 쉽지 않은 모양새다. 김민재는 최근 호펜하임전에서 명단 제외됐고, 라이프치히전에서도 벤치를 지켰다.
콤파니 감독은 교체 카드로도 김민재 대신 일본 국가대표 수비수 이토 히로키를 택했다. 이토는 기본적으로 왼쪽 풀백이지만, 중앙에도 설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막스 에베를 디렉터는 "모든 선수가 뛸 수 있었기에 김민재의 자리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제한된 출전 시간 속에서도 김민재는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지난 14일 열린 브레멘전에 선발 출전해 가로채기 2회, 클리어링 5회, 리커버리 3회, 패스 성공률 94%를 기록하며 바이에른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바바리안 풋볼 워크스'도 김민재를 경기 최고의 수비수로 선정했다. 매체는 "무엇보다도 김민재는 지난 시즌 아킬레스건 부상 이전에 보여줬던 노력과 자신감을 다시 되찾은 모습"이라며 "김민재는 그야말로 뚫기 어려운 벽과 같았다. 경기 막판까지 끊임없이 공을 걷어내거나 위기를 차단하며 바이에른 이적 후 손꼽힐 만한 경기력을 선보였다"라고 극찬했다.
[사진]OSEN DB.
브레멘전 직후 김민재의 이적설이 재점화됐다. CF 바이에른 인사이더는 "김민재는 주어진 기회를 확실히 살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라며 "최근 우파메카노가 재계약을 체결한 만큼, 바이에른이 충분한 이적료 제안을 받을 경우 여름 이적시장에 김민재 매각을 검토할 가능성도 거론된다"라고 짚었다.
구체적으로 언급된 곳은 프리미어리그의 첼시와 토트넘이다. 독일 '빌트' 소속으로 유명한 크리스티안 폴크는 매체를 통해 "첼시와 토트넘이 김민재를 영입 리스트에 올려두고 관심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 급한 쪽은 역시 토트넘이다. CF 바이에른 인사이더는 "토트넘은 다음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센터백 영입을 검토할 수 있다. 이는 차기 정식 감독 선임 여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현재 토트넘은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반 더 벤이 주전으로 자리하고 있으나, 케빈 단소, 라두 드라구신 등의 임팩트는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첼시도 센터백 영입을 원하는 건 마찬가지다. '2005년생 초신성' 제레미 자케(스타드 렌) 영입이 무산되면서 이전부터 언급되던 김민재에게 전급할 가능성이 아직 남아있다. 폴크에 따르면 첼시는 이미 김민재에 대해 문의하기도 했다.
[사진]OSEN DB.
그중에서도 토트넘이 김민재를 주시하고 있다는 소식이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토트넘은 '한국 축구의 전설' 손흥민이 10년 동안 활약하며 레전드로 등극한 구단이자 '한국 축구의 미래' 양민혁이 소속된 클럽이기 때문.
게다가 토트넘은 과거에도 김민재 영입을 시도한 바 있다. 2019년 11월부터 2021년 4월까지 팀을 이끌었던 주제 무리뉴 감독이 영입을 요청했다.
하지만 당시 토트넘은 중국 리그에서 뛰던 그에게 확신을 갖지 못했고, 이적료를 아끼려다가 놓치고 말았다. 이 때문에 무리뉴 감독은 김민재와 몇 차례 영상 통화도 했다며 두고두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수 년이 흘러 김민재에게 접근하려는 토트넘이다.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을 물려받은 로메로는 폭탄 발언과 퇴장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으며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이적하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 더 벤과 로메로가 아니면 믿을 만한 핵심 수비수가 없는 만큼 로메로의 거취에 따라 김민재 영입을 진지하게 시도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사진]OSEN DB.
문제는 현재 토트넘의 위치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최악의 부진에 시달리며 16위까지 처져 있다. 강등 경쟁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상황.
유럽 정상급 팀 중 하나인 바이에른에서 뛰고 있는 김민재로선 큰 메리트를 느끼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물론 출전 시간은 혹사에 가까울 정도로 확보할 수 있겠지만, 다른 클럽들의 제안이 없다며 모를까 굳이 토트넘을 먼저 택할 이유는 많지 않다. 김민재의 높은 몸값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결국엔 토트넘이 이고르 투도르 임시 감독 체제에서 얼마나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비전을 보여주는지에 달렸다. 진심 어린 제안이 됐든 높은 연봉이 됐든 김민재를 설득할 수 있는 한 방이 필요하다.
일단 CF 바이에른 인사이더는 "아직 구체적인 협상 단계는 아니지만, 프리미어리그 두 구단이 (김민재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