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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의 딸, 둘째 며느리 줬다…한학자 차남과 영혼결혼한 그녀

중앙일보

2026.02.17 13:00 2026.02.1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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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의 향후 후계 구도를 놓고 여러 세력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통일교를 창시한 문선명 총재는 14년 전에 이미 사망했고, 한학자 총재는 정치권 로비와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현재 구속 상태입니다. 게다가 한 총재는 올해 83세입니다. 통일교의 후계 구도, 앞으로 어떻게 흘러가게 될까요. 더중앙플러스- ‘백성호의 궁궁통통2(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257)’에서 통일교를 해부했습니다.

한학자 총재는 장남 문효진의 아들인 문신출과 문신흥을 '천애축승자'로 지명했다. 아들 세대를 건너뛰고 손자 세대로 후계 구도를 넘겼다. 사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학자 총재가 낙점한 통일교 후계자는 손자인 문신출과 문신흥입니다. 둘 다 아직 20대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이들을 호위하는 인물이 있습니다. 다름 아닌 문신출ㆍ문신흥 형제의 친모인 최연아(문연아)입니다. 그녀는 한학자 총재의 제1비서실장을 역임하고, 지금은 선학학원 이사장을 맡고 있습니다. 한 총재를 가장 가까이서 보좌하는 핵심 인물입니다. 또 한 사람이 더 있습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의 문훈숙 단장입니다. 이들의 관계에는 어떠한 인연과 함수가 깔려 있는 걸까요.

문신출ㆍ문신흥 형제의 아버지는 문효진입니다. 문선명 총재의 장남입니다. 통일교 교리에 따르면 원죄가 없는 문선명 총재와 한학자 총재가 낳은 첫 아들입니다. 다시 말해 장남 문효진은 ‘죄 없는 혈통’으로 태어난 셈입니다. 그러니 부담감이 오죽했을까요. 다들 일거수일투족을 쳐다보지 않았을까요. 장차 문 총재의 뒤를 이을 후계자이자, 교회를 물려받을 상속자가 될 테니까요.

그런데 문효진이 학창 시절에 심취한 것은 헤비메탈과 록음악이었습니다. 헤비메탈과 종교 지도자, 아무리 생각해도 딱 떨어지는 궁합은 아니지요. 단순한 취미 수준이었느냐고요? 아닙니다. 그가 발매한 정규 앨범만 무려 15장입니다.

첫 결혼에는 실패했습니다. 이혼한 첫 부인 홍난숙은 『In the shadow of the Moons』(문씨 일가의 그늘)이란 책을 출간해 문효진의 사생활을 폭로했습니다. 이로 인해 후계 구도에서 멀어지기도 했습니다. 4년 후에 문효진은 아버지 문 총재가 지목한 여성, 최연아와 재혼했습니다. 두 사람은 3남3녀를 낳았습니다. 그중에서 둘째 딸은 입양을 보냈습니다.

헤비메탈 록그룹에서 기타를 치고 보컬을 맡으며 울부짖듯 노래했지만, 문효진은 문선명 총재나 한학자 총재와 갈등
을 빚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의 노래 가사는 참부모(문 총재 부부)를 향한 사랑과 회개, 그리고 심정(心情) 등을 노래했습니다.

2008년, 45세의 문효진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급사했습니다. 사인을 둘러싸고 이런저런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통일교 측은 부검 없이 장례를 치렀습니다. 통일교의 장남은 이렇게 후계 구도에서 지워졌습니다.

통일교의 차남은 문흥진입니다. 그런데 17세 젊은 나이에 뉴욕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습니다. 차를 몰고 가다가 대형 트럭이 빙판에 미끄러져서 중앙선을 넘어오는 바람에 충돌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당시 문흥진은 미혼이었습니다.

통일교의 교리대로 따지면 둘째 아들 문흥진은 천국에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왜냐고요? 그는 결혼과 참가정을 이루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천국에 들어가는 구원의 조건을 갖추지 못한 겁니다.

통일교는 예수 역시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미혼의 몸으로 십자가에서 목숨을 잃은 예수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고 천국의 아래층인 낙원에 머물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래서일까요. 문 총재의 차남 문흥진은 영혼결혼식을 치렀습니다. 통일교의 영혼결혼식 중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사건이었습니다.

문선명 총재에게는 ‘측근 중 측근’으로 통하던 박보희 회장이 있었습니다.
세상에서는 박 회장을 ‘문 총재의 오른팔’ 혹은 ‘문 총재의 입’으로 부를 만큼 통일교의 핵심 인물이었습니다. 충남 아산 출신인 박 회장은 육군사관학교 2기 생도로 한국전쟁에도 참전했습니다. 이후 주미 한국대사관의 육군무관 보좌관(대령)을 역임하는 등 영어 실력이 아주 유창했습니다. 미국의 보수 일간지 워싱턴타임스를 창간해 회장직도 역임했습니다.

문 총재의 차남과 박 회장의 딸 사이에는 원래부터 혼담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문흥진에게 교통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겼으나 뇌사 상태에 빠졌고 결국 사망했습니다.

사고 이후에 문선명 총재는 박보희 회장을 조용히 불렀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 “박 대령, 흥진이는 이제 영계로 갔네. 그러니 훈숙이와 흥진이의 약혼은 무효야. 훈숙이를 자유롭게 해주게. 훈숙이는 아직 젊지 않은가? 훈숙이의 장래를 위해서 좋은 신랑감을 골라 다시 시집을 보내야 하네.” "
박보희 회장이 딸 훈숙과 함께 영혼결혼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액자 속 남자가 영혼결혼 상대인 신랑 문흥진이다. 사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당시 박훈숙은 스물한 살의 발레리나였습니다. 꽃보다 아리따운 젊음이 있었습니다. 워싱턴 발레단의 정단원이자, 발레단 주역을 향해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만약 그런 딸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영혼결혼식을 해야 한다면 아버지의 심정이 어땠을까요. 아무리 종교관이 따로 있다지만, 비극적인 인연에서 벗어나기를 노심초사 바라지 않았을까요.

박보희 회장은 미국에 있는 딸 훈숙에게 갔습니다. 그리고 문 총재가 한 말을 전했습니다. 너는 이제 해방이라고.

그런데 딸의 반응은 뜻밖이었습니다. 고작 스물한 살이었던 딸이 꺼낸 충격적인 말. 박보희 회장은 말을 잇지 못했다고 합니다.
딸은 결국 문선명의 죽은 아들과 영혼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더 놀라운 건 그날 결혼식이 한 쌍만의 이야기가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같은 날, 같은 결혼식. 문선명 총재의 차녀 문인진과 박보희 회장의 차남 박진성까지 동시에 혼례를 올린 겁니다. 남매가 동시에 결혼식을 치른 사연은 뭐였을까요.

※한편 한학자 총재가 자리를 비운 뒤, 통일교는 ‘두 며느리 체제’로 급속히 재편됐습니다. 지금 교단 내부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그 기이한 내막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장남의 딸, 둘째 며느리 줬다…한학자 차남과 영혼결혼한 그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9510

남매는 동시에 결혼식 올렸다…문선명 '기이한 가족사'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4687


백성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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