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뉴스 페어링’에선 최석재 여의도성모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를 만나 한국인의 사망 원인 1위인 암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다. 위암·폐암·대장암·췌장암이 보내는 경고음은 무엇일까? 최 교수는 암을 부르는 최악의 음식도 꼽았는데, 암과 결별하는 식습관, 운동 습관도 자세히 전한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운 좋게 초기에 발견했더라도 암은 대개 수년에서 10년 가까이 우리 몸에 있었던 겁니다. 암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으면 ‘운이 없었다, 착하게 살았는데 왜 이런 일이 생기냐’ 하면서 억울해하는 분들이 계신데요. 사실 암은 우연히 운이 나빠서 걸리는 질환은 아닙니다. 생활 습관과 환경에서 발생하는 세포 단위의 자극들이 오랜 시간 모여서 암세포가 만들어지고요. 그 암세포를 제거할 수 없는 몸 컨디션이 되면 점점 암세포가 증식하고 커지면서 발견되는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Q : 유전자의 영향은 없나요?
물론 유전자로부터 시작되는 암도 있습니다. BRCA(Breast cancer type)1, 2 유전자는 유방암을 일으키는 걸로 알려져 있죠. 또 린치 증후군(Lynch Syndrome), 가족성 용종증처럼 대장암과 관련된 유전자 질환이 있는데요. 그런데 그 비율이 암 전체에서 5~10%밖에 되지 않아요. 나머지 90% 이상은 식습관, 음주·흡연 같은 생활 습관 아니면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 혹은 방사능 같은 외부 물질에 대한 노출이 원인이라고 합니다. 좋은 식생활 습관을 갖고 감염을 예방하고, 원인 물질을 피하려는 노력이 있으면 충분히 피할 수 있는 것이죠. 운동 안 하고, 방만한 식습관을 유지하면서 암의 원인을 제거하지 못하고 살면 암세포 변이 가능성이 생깁니다.
Q : 암세포는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면역력 세포 중에 암세포를 잡는 데 특화된 세포들이 있습니다. 제일 중요한 게 NK세포(내추럴 킬러 세포)와 T세포예요. 이 면역력 세포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암세포를 놓치게 되고, 그렇게 증식이 시작되면서 암세포한테 유리한 미세 환경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이때부터는 암세포를 잡기 더 어려운 상황이 됩니다.
암세포가 면역력 방해 없이 분열했을 때, 30번 정도 분열을 거쳐야 1㎝ 크기의 암 덩어리가 되는데요. 이 안에 1억~10억 개 정도의 암세포가 모여 있는 겁니다. 1㎝면 영상 검사에서 발견할 수 있는 가장 최소 단위 수준이거든요. 암세포 기준으로 보면 발견됐을 땐 이미 초기가 아닌 거죠. 면역력이 있는 사람 기준으로, 1㎝ 암 덩어리가 되는 데 5~10년이 걸리고요. 만약 항암 방사선 치료를 오래 받으신 분들처럼 기초 면역력이 많이 떨어진 경우엔, 그 기간이 많이 단축될 수 있습니다. 표준 암 치료를 마쳤다 해도 간혹 빠르게 재발하는 이유가 그래서입니다. 치료 후에도 식생활·운동·수면·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면역과 대사 기능을 잘 유지하는 게 굉장히 중요해요.
📌배가 빵빵하다는 노부모, 대장암 의심 이유
Q : 대장암과 췌장암의 경우엔 조기 발견이 어렵고, 완치도 어렵다고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과연 몸이 보내는 신호가 있을까’ 걱정도 드는데요. 초기에 발견할 수가 있을까요?
대장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서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가 건강검진에서 대변을 채취하는 ‘분변 잠혈검사’를 하는데요. 여기서 양성이 나오면 대장 내시경을 무료로 해주고 있습니다. 그렇게 일찍 발견하거나 용종을 떼어내는 방법으로 선제적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대장암의 초기 증상을 알아둘 필요가 있는데요. ‘뒤무직’이라고 해서 변이 계속 남아 있는 것 같은 느낌, 잔변감이 있을 수 있고요. 변비와 설사가 나타나거나, 두 가지를 왔다 갔다 하는 배변 습관 변화가 있습니다. (암이) 더 진행될 경우엔 체중 감소와 혈변이 특징이고요.
Q : 단순 변비, 설사 수준이 아니라 계속 반복되고 원래 안 그랬던 사람이 갑자기 그러면 의심해 볼 만하다는 말씀이죠?
그렇죠. 대장암으로 인한 변비는 대장암이 (장을) 눌렀거나 좁아져서 생기기 때문에 변비약 같은 걸로 해결이 안 되는 경우가 많고요. 설사도 혈액이 섞여 있거나 점액이 섞여 있어 양상이 다르고 냄새도 지독한 특징이 있습니다.
응급실에서 대장암을 발견하는 경우는 좀 늦은 경우가 많은데요. 80대 할머니가 오래된 복통에 배가 불러오는 양상의 통증을 호소해서 복부 CT를 찍어봤더니 대장암이 꽤 크게 나오고 또 간까지 전이된 경우가 있었어요. 이런 사례를 종종 봅니다. 또 50대 남성인데 요로 결석 증상으로 복부 CT를 찍었다가 대장 벽이 일부 부어 있는 것처럼 보여서 추가 검사를 한 결과, 대장암 추정으로 나와 수술한 경우도 있었고요. 이런 건 운이 좋은 경우죠. 다른 증상으로 응급실에 오셔서 대장암 확인을 한 거니까요.
Q : 노인들이 배가 불러 왔다가 대장암으로 발견된 경우가 많다고 하셨잖아요. 왜 그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보통 젊은 분들은 배가 아프거나 빵빵해지면 병원에 올 텐데 연세 많은 특히 할머니들이 참아요. 끝까지 참으십니다. 2~3년을 참다 도저히 안 되겠어서 장 마비가 심한 상태로 오세요. CT를 찍어보면 늦은 경우가 많죠.
Q : 부모님 잘 챙겨야겠네요.
네, 근데 부모님이 말씀을 잘 안 하시잖아요. 그래서 뭔가 불편하다고 자꾸 입버릇처럼 얘기하면 무시하지 마시고 병원 한번 가 보자고 말씀드리는 게 좋아요.
📌걸리면 죽는다?…최근 주목받는 췌장암 ‘이 치료’
Q : 췌장암은 정말 조기 발견이 어려운 건가요?
맞습니다. 5년 생존율도 10%대 초반에 불과할 만큼 치료 성적이 나쁜, 최악의 암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췌장암 초기 증상이라고 해봐야 피로감, 소화 불량, 상복통 같은 비특이적인 증상밖에 없고요. 50대 이후에 새로 발생한 당뇨 혹은 눈과 피부가 노래지는 황달이 그나마 특징적인 증상입니다. 그래서 제가 항상 말씀드립니다. “췌장암은 예방밖에 답이 없다.” 식습관을 철저하게 지키고 절대 금연, 금주해서 2형 당뇨와 만성 췌장염을 예방해야 췌장암까지 예방할 수가 있습니다.
(계속)
최근 주목 받는 췌장암 치료 방법도 있습니다. 항암 효과와 면역력 증강을 동시에 노리는 방법입니다. 과연 무엇일까요.
최 교수는 본인만의 특별한 건강 관리법도 공개했습니다. 감기에 걸린 날이면 10개씩 챙겨 다니면서 수시로 먹는 영양제가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그는 주 2회 꾸준히 받는 치료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500만원 짜리 줄기세포 맞을 돈으로 이 치료를 20번 넘게 받을 수 있습니다. 창상·당뇨발 치료는 물론 피부 미용, 역노화, 암 예방과 치유에도 효과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