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단속요원 총격에 미국인 2명 사망후 여론악화…"대변인 사임예정"
놈 장관과 참모 관계 둘러싼 루머까지 제기되자 트럼프 "알아보겠다"
트럼프 '자랑'서 '두통'된 국토안보부…11월 중간선거 악재
이민단속요원 총격에 미국인 2명 사망후 여론악화…"대변인 사임예정"
놈 장관과 참모 관계 둘러싼 루머까지 제기되자 트럼프 "알아보겠다"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 이민 단속과 국경 안보 등을 책임지는 국토안보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두통거리'로 전락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24년 대선에서 불법 이민자 문제를 지지세 결집에 큰 동력으로 활용하며 재집권에 성공한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이후 1년여 동안 이민세관단속국(ICE)을 관할하는 국토안보부를 전면에 내세우며 불법체류자 단속 및 추방 성과를 자랑해왔지만 최근엔 상황이 급변했다.
지난달 이민 단속 요원들의 총격으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미국인 2명이 숨진 사건이 결정적이었다.
단속 요원들이 정당방위의 범위를 넘어서는 총격을 가한 정황이 현장을 찍은 동영상을 통해 전국적으로 공개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랑해온 국토안보부 중심의 이민 단속 성과는 흐려지고 성과 지향적인 과잉 단속의 문제가 전면에 부상하게 된 것이다.
특히 총격을 받고 사망한 피해자를 '테러리스트'로 규정한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의 사건 직후 발표가 국민적 분노를 샀다.
이런 상황에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2일 국토안보부 관련 논란의 중심에 있는 놈 장관의 전횡 논란을 장문의 기사로 보도했다.
WSJ은 놈 장관과 그의 수석 보좌관인 코리 레반도프스키가 국토안보부 내 고위 당국자들을 자주 질책하며, 신뢰하지 못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거짓말 탐지기 검사를 하곤 한다고 보도했다. 심지어 레반도프스키는 놈 장관의 담요를 제대로 챙기지 않고 항공기 안에 방치했다는 이유로 해안경비대 파일럿을 해고했다고 WSJ은 전했다.
또 각자 가정이 있는 놈 장관과 레반도프스키의 '가까운 관계'가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백악관 최고위 참모들의 우려를 샀다고 WSJ은 보도했다. 레반도프스키는 애초 놈 장관의 비서실장으로 일하길 원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두 사람 사이의 '로맨틱한' 관계에 대한 보도들 때문에 그 인사안을 거부했다고 WSJ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플로리다주에서 백악관으로 복귀하는 전용기 안에서 놈 장관과 레반도프스키의 관계를 둘러싼 루머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고 밝히면서도 "그것에 대해 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국토안보부 트리샤 맥러플린 대변인이 사직할 예정이며, 보수 평론가 케이티 자카리아가 새 대변인으로 합류할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맥러플린 대변인의 구체적인 사임 배경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민 단속 요원의 총격에 의한 미국인 2명 사망 사건에 대한 국토안보부의 설명과 후속 대응이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과 관련된 사임으로 보는 시각이 팽배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때부터 자신을 적극 지지한 측근 놈 장관 해임에 대해 선을 긋고 있지만 트럼프 2기 후반부 국정 운영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11월 중간선거에서 놈 장관과 국토안보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여당인 공화당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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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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