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소폭 강세로 마감했다.
인공지능(AI)이 산업 전반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AI 파괴론'이 여전히 투자 심리를 짓눌렀지만 낙폭 과대로 인식한 듯 저가 매수세가 증시를 상승세로 돌려세웠다.
1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26포인트(0.07%) 오른 49,533.19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7.05포인트(0.10%) 상승한 6,843.22, 나스닥종합지수는 31.71포인트(0.14%) 오른 22,578.38에 장을 마쳤다.
증시는 이날도 약세로 출발해 장 중 낙폭을 키웠다. S&P500 지수는 -0.89%, 나스닥 지수는 -1.29%까지 하락폭이 확대되기도 했다.
AI가 분야를 막론하고 산업 전반에 대격변을 일으킬 수 있다는 AI 파괴론이 투자자들의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고 있다. AI 도구가 빠르게 대체할 것이라는 공포심에 다우존스 소프트웨어 업종(DJUSSW)은 이날도 1.61%, 컴퓨터서비스(DJUSCS)는 1.62% 떨어졌다.
대표적 소프트웨어 상장지수펀드(ETF)인 IGV는 이날도 주가가 2% 이상 떨어지면서 올해 들어서만 손실률이 23%에 달했다.
컨커런트인베스트먼트어드바이저의 리아 베셋 최고투자전략가는 "이 같은 기업들의 실적이 어떻게 나올지 지켜보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시장 혼란은 결국 업계의 승자를 가려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 파괴론이 투심을 짓누르는 시기가 길어지고 있다. 다우 지수와 S&P500 지수는 최근 5주 가운데 4주 동안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주까지 5주 연속 하락세다. 나스닥의 5주 연속 하락세는 2022년 이후 최장이다.
이번 투매는 산업 전반의 구조적 변화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기간과 규모가 어느 정도일지 불확실하다는 점이 더 문제다. 투매 대상이 된 기업들의 실적을 확인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지만 최근 실적이 양호하더라도 산업 구조 재편이 끝나지 않는 한 장기적 불안은 가시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날도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강보합으로 선방했으나 투심을 극적으로 뒤집을 만한 재료가 눈에 띄지 않는 점은 불안 요소다.
씨티은행의 스콧 크로너트 미국 주식 전략가는 "AI 혁신과 그에 따른 파괴적 변화는 시장 곳곳에서 최종 주가수익비율(PER)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광범위한 위험 노출 변화보다는 특정 위험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소재, 필수소비재가 1% 이상 떨어졌다. 부동산과 금융은 1% 상승했다.
항공업종 지수(DJUSAR)는 3.79% 뛰며 이날 세부 업종 지수 가운데 가장 강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4.33%, 델타항공은 2.71% 상승했다.
항공사들이 고가 좌석 비중을 늘리면서 수익이 개선된 데다 K자형 소비 속에서 고소득층의 여행 소비가 유지되는 점, AI 파괴론에서 아직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점이 부각됐다.
컴퓨터하드웨어 업종지수(DJUSCR)도 2.59% 오르며 탄탄한 흐름을 보였다. 소프트웨어 업종이 죽을 쑤는 것과 대비되며 견고한 하드웨어 수요를 반영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 기업 중에선 애플이 3.17% 오르며 지수를 견인한 가운데 엔비디아와 아마존, 브로드컴도 1~2% 안팎으로 상승했다. 소프트웨어보단 하드웨어 부문이 부각되는 종목이 힘을 받았다.
월마트는 4% 가까이 떨어지며 조정을 받았다. AI가 촉발한 공포로 기술주가 내려앉는 가운데에서도 필수소비재 성격이 부각되며 오르던 월마트는 차익실현 대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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