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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찰이 위치 찍고, 캄보디아가 잡았다…스캠 관리자급 6명 검거

중앙일보

2026.02.17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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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캄보디아 경찰의 현지 합동수사팀인 ‘코리아 전담반’이 최근 인터폴 적색 수배자를 포함해 온라인 스캠(사기) 조직원을 잇달아 검거했다.
캄보디아에서 스캠(scam·사기), 인질강도 등 범행을 저지른 한국인 범죄 조직원들이 지난달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돼 수사기관으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경찰청에 따르면 코리아 전담반은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인터폴 적색수배자 6명을 붙잡았다. 지난해 11월 코리아 전담반 설치 이후 검거한 스캠 피의자는 총 140명으로 늘어났다.

경찰은 최근 스캠 피의자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한국 경찰의 정보력과 캄보디아 경찰의 공조 작전이 큰 역할을 담당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코리아 전담반은 84억원을 편취한 스캠 조직 주요 간부의 검거 했다. 이 과정에서 서울청 인터폴팀은 해당 간부가 숨어 있는 호텔 위치를 특정했다. 이후 양국 경찰 간의 긴급 공조를 통해 건물 외곽 도주로를 차단하는 등 합동 작전을 벌여 피의자를 붙잡았다.

지난 4일 캄보디아 내 스캠 조직 관리책을 검거하는 과정에서도 한국과 캄보디아 경찰 간의 정보 공유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코리아 전담반은 현지 경찰 주재관들을 통해서 도주하는 스캠 조직 관리책 A씨의 위치 정보를 확인했다. 이후 코리아 전담반과 양국 경찰은 실시간 정보를 공유해 도주하는 피의자를 약 500m 추격 끝에 검거했다.

지난 10일에도 코리아 전담반은 경찰 주재관을 통해 입수한 첩보로 106억원 규모의 피해를 낸 투자 사기 조직의 주요 피의자를 검거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과 캄보디아 경찰은 합동으로 CC(폐쇄회로)TV를 분석하는 등 추적 작전을 펼친 끝에 피의자를 현지에서 체포할 수 있었다.

이번에 검거한 스캠 피의자들은 현지에서 평균 약 1년 10개월간 은닉하며 범행을 주도한 관리자급 인물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중에는 스캠 조직 총책 2명과 캄보디아 범죄 단지인 태자 단지 내에서 활동한 한국인 자금세탁 총괄책도 포함돼 있다. 경찰청은 “최근 검거된 인터폴 적색 수배자 6명은 범죄 조직 내 관리자급 인물들”이라며 “이들을 검거함으로써 스캠조직 운영의 핵심축을 차단했다”고 평가했다.
캄보디아 범죄단체에 가담한 혐의로 강제송환된 한국인 조직원 73명 중 49명이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지난달 25일 부산지방법원에 출두하고 있다. 송봉근 객원기자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태스크포스(TF)는 지난해 11월 개소한 코리아 전담반 중심으로 현재까지 12번의 작전을 통해 우리 국민 4명을 구출하고 스캠 조직범죄 피의자 140명 검거했다.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는 해외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벌어지는 마약·스캠·온라인 도박 등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이재명 대통령 지시로 구성된 범정부 컨트롤타워다. 현재 경찰청·법무부·국가정보원·외교부 등 10개의 기관이 협력하고 있다.

이재영 경찰청 국제치안협력국장은 “캄보디아 내 조직이 거점을 이동하거나 운영 방식을 변화시키는 ‘풍선효과’ 가능성까지 주시하며 국제공조를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 국민에게 피해를 준 범죄자를 끝까지 추적해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곽주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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