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브고로드 한글학교·고려인협회 공동 주최… 한민족 정체성 및 K-문화 전파
현지 동포와 지역 어르신 대상 'K-종이접기' 체험 등 민간 외교 역할 톡톡
[동포의 창] 러시아 노브고로드서 설 맞이 한국문화 행사
노브고로드 한글학교·고려인협회 공동 주최… 한민족 정체성 및 K-문화 전파
현지 동포와 지역 어르신 대상 'K-종이접기' 체험 등 민간 외교 역할 톡톡
(서울=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러시아 도시 벨리키 노브고로드에서 우리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맞아 한국 문화의 정취를 알리는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노브고로드 한글학교(교장 김영호)와 고려인협회(회장 장세르게이)는 지난 17일과 14일 양일에 걸쳐 현지 동포와 러시아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날 한국문화 행사'를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17일 행사는 주 정부 복지센터에서 현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김 교장은 손 기능 활용이 뇌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종이문화재단(이사장 노영혜)과 연계한 'K-종이접기'를 비중 있게 소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어르신들은 종이접기와 한복 입어보기 체험을 통해 한국 문화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행사에서는 서향정 선생으로부터 종이접기 사범 교육을 이수한 박이리나, 스미르노바 나스짜, 알렉세예바 율리야 등 현지 교사 3명에 대한 자격증 수여식이 진행됐으며, 참석자들은 한복과 복주머니 만들기 체험을 통해 한국 종이문화의 섬세함을 경험했다.
앞서 지난 14일 한글학교 학생들과 고려인 동포들을 대상으로 한민족의 정체성을 고취하기 위한 행사도 마련됐다. 행사장에는 훈민정음 창제 배경과 세종대왕의 애민정신, 홍익인간 사상 등 한글의 역사를 담은 자료가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행사는 김영호 교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장세르게이 노브고로드 고려인협회장, 박드미뜨리 상트페테르부르크 고려인협회장의 축사가 진행됐다.
이어 차례, 세배, 떡국 등 설날의 의미와 풍습, 윷놀이,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를 소개하는 프레젠테이션이 진행됐으며, 학생들이 직접 한복을 입고 세배를 체험하는 시간도 가졌다.
특히 고려인 4세 학생들의 참여가 돋보였다. 벨리키 니키따(10학년) 군은 '나의 꿈'을 주제로 한국어 발표를 진행해 박수받았다. 또 리 마태(5학년) 군은 전설적인 고려인 가수 빅토르 초이의 노래를 부르며 실력을 뽐내 감동을 전했다. 참석자들은 BTS 버전의 아리랑에 맞춰 춤을 추고 노래하며 화합의 장을 만들었다.
또한 독립기념관이 제공한 교육자료를 활용해 3·1 운동의 역사와 아리랑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도 마련됐다.
김영호 교장은 "이번 행사가 전쟁으로 지친 이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할 수 있어 뭉클했다"며 "백범 김구 선생이 강조하신 '높은 문화의 힘'이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러-우 갈등이 하루빨리 해결돼 평화가 찾아오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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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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