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2심 재판에서 무죄 판결 난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선고 직후 격려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대표는 18일 주변에 “지난 13일 오후 2시에서 2시 30분 사이에 이 대통령의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통화 내용에 대해선 무죄를 환영하고 고생에 대한 위로와 덕담이었다고 전했다.
서울고등법원 형사1부(재판장 윤성식)는 지난 13일 송 대표가 받고 있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송 대표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국회의원 20명에게 총 6000만원 상당 돈 봉투를 살포하고,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먹사연)를 통해 7억 원대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혐의 중 일부를 유죄로 판단해 실형을 선고한 1심을 뒤집었다. 이 전당대회에서 송 대표는 민주당 대표로 선출됐었다.
송 대표는 판결 직후 법원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소나무당을 해체하고 개별적으로 (민주당에) 입당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2023년 프랑스 연수 중 돈 봉투 살포 의혹이 보도되자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민주당을 탈당했다. 이듬해에는 ‘정치검찰’ 개혁 필요성을 주장하며 구속 수감 상태에서 소나무당을 창당해 2024년 22대 총선에 옥중 출마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과 송 대표는 같은 지역구다. 송 대표는 민주당 탈당 전 인천 계양을에서만 5선 했지만,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에 도전하며 의원직을 내려놓았고, 이를 같은 해 대선에서 낙선한 이 대통령이 이어받아 보궐선거를 통해 원내에 진출했다. 송 대표는 2022년 대선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6·3 지방선거와 함께 실시되는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와 관련해 송 대표는 이날 중앙일보에 “당 지도부가 복당부터 결정해 준 뒤에 결정할 사안”이라면서도 “주소지를 (용산에서 인천 계양을로) 옮기는 것은 맞다”고 밝혔다.
전통적으로 민주당세가 강했던 계양을에 여권에선 그동안 이 대통령 최측근으로 평가받는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이 출마할 거란 관측이 기정사실화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