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17일(현지시간) 미국의 미성년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을 비난하고 나섰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도덕적으로 타락한 이 섬 사건은 서구 문명과 자유 민주주의의 본질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과정이 200년, 300년간 지속되면 이것이 최종적인 결과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부패의 섬은 단지 하나의 예일 뿐이며, 이런 부패는 훨씬 더 많다"며 "이 사건도 원래는 드러나 있지 않았다가 폭로되었듯이 앞으로도 많은 일이 곧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언급한 '섬'이란 엡스타인이 미성년자 등을 대상으로 온갖 성범죄자를 저질렀다는 호화 저택이 있던 카리브해의 개인 소유 섬을 가리킨다.
엡스타인은 성범죄 의혹으로 기소돼 수감 중이던 2019년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했다. 최근 미국 법무부가 공개하기 시작한 엡스타인 관련 문건에서 각계 유명 인사들의 연루 의혹이 드러나며 논란이 확산 중이다.
이같은 발언은 이란이 최근 반정부시위를 유혈 탄압하고, 이후 미국의 군사적인 압박 속에 이란과 미국이 핵협상을 재개한 국면 속에서 나온 것이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엡스타인 사건의 본질을 '서방의 부패'로 규정함으로써 자신이 이끄는 이란의 이슬람 신정체제가 도덕적으로 우월하다는 주장을 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란 당국은 지난해 12월 28일 경제난 항의 차원에서 시작된 시위가 격화하며 정권 전복을 외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자 적국 미국과 이스라엘이 배후에서 시위를 선동했다고 주장하며 시위대를 강경 진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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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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