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더불어민주당의 경기도 지방선거판을 뒤흔들고 있다. 경기도에 출마하려는 여권 주자들이 김 전 부원장에게 줄을 서는 듯한 진풍경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김 전 부원장 본인이 직접 평택을 재선거에 출마할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김 전 부원장은 18일 오마이TV 유튜브에 출연해 “4년 전 제가 경기도 선거를 총괄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최선을 다했는데 끝나고 나서 일방적으로 이 대통령 측 사람들이 (김동연 경기지사로부터) 배제됐다”며 “그 당시 경기도를 지킨 사람들의 용기·노력·쓸모가 대단했는데 그런 게 다 외면됐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그제 한 언론이 20일 수원 경기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김 전 부원장 북 콘서트에 김 지사가 초청받았다는 내용을 보도한 걸 얘기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김 전 부원장은 “그쪽에서 연락이 왔는데 오겠다는 사람 말릴 수 없으니 오시라 한 것”이라고 보도 내용을 반박하며 “셀프 화해 식으로 (김 지사 쪽에서) 만들지 않았나 생각하는데, 김 지사와 화해하고 말고 할 게 없다”고 강조했다.
김 전 부원장은 이 대통령이 과거 “분신 같은 사람”이라 언급할 정도로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통한다. 그런 만큼 여권에선 그의 한 마디 한 마디는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원하는 (경기지사) 후보가 누구일지 의중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김용 아니겠냐”고 말했다. 김 전 부원장의 존재감이 큰 만큼 김 지사는 이번 북 콘서트 참석을 타진하기 전에도 측근을 통해 김 전 부원장과의 접촉을 시도해왔다고 한다.
경기지사 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한준호 민주당 의원은 이 같은 김 지사 행보에 대해 18일 “아무리 급해도 그렇게 하시면 안 된다. (김 전 부원장을) 자신의 정치적 입지에 활용하는 모습은 모욕적”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처럼 영향력이 큰 김 전 부원장 주변엔 이미 사람이 몰려들고 있다.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김 전 부원장 북 콘서트엔 정계 인사 200여명이 참석해 얼굴을 비쳤다. 이 자리엔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여권 고위 인사도 여럿 참석했다. 같은 날 한준호·이건태 의원 등 경기 지역 의원들이 주도한 ‘이재명 공소 취소 모임’도 출범했다.
여권에선 김 전 부원장이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직접 출마할 거라는 얘기도 나온다. 평택을은 이미 다른 곳보다 먼저 선거 열기가 과열되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유의동 전 의원과 양향자 최고위원이 출마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에 이어 김 전 부원장 출마설까지 돌고 있다. 여기에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와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는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지고 평택을 지역을 훑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