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 선고를 하루 앞둔 18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당 안팎에선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메시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지만, 강성 지지층의 반발을 의식해 ‘명시적 절윤’ 메시지는 없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아직 윤 전 대통령 1심 선고 후에 낼 메시지 내용과 형식, 수위와 시기는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중도 외연 확장에 대한 부분은 메시지에 담길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하지만 박 대변인은 ‘외연 확장에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문제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엔 “구체적인 단어를 통해 말할 것 같지는 않다. 발언의 수위와 내용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장 대표는 19일 윤 전 대통령 1심 선고 이후 어떤 형태로든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크다. 메시지의 무게감을 고려해 직접 기자회견을 여는 방식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한다. 장 대표는 지난 13일 SBS 인터뷰에서 “윤 전 대통령 1심 재판 결과가 나온다면 대표로서 그에 대한 입장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고 이미 예고하기도 했다.
문제는 어느 수위의 메시지가 나오느냐다.
최근 장 대표 주변에선 “이번 1심 선고를 계기로 절윤하고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6·3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윤 어게인’ 세력과 거리를 두며 중도 확장이 필요하다는 위기감이 팽배한 탓이다.
국민의힘 내부의 절연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초·재선 모임 ‘대안과미래’는 19일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친윤계로 분류됐던 윤상현 의원도 지난 16일 “비상계엄에 대한 형식적 사과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각자의 자리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며 공개적으로 고해성사를 해야 한다”며 “상처 입은 국민의 마음을 진정성 있게 보듬고 고개 숙이는 용기가 보수 재건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K-자유공화주의는 우리가 다시 세워야 할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다만 장 대표 메시지에 ‘절윤’ 단어가 명시적으로 포함될 지는 미지수다. ‘윤 어게인’을 주장하는 강성 지지층의 반발이 거셀 게 뻔한 탓이다. 보수 유튜버 전한길씨 등은 이미 유튜브 방송 등을 통해 장동혁 지도부를 압박 중이다.
윤 전 대통령 선고 이후 국민의힘은 이달 중 당명 개정 작업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지방선거 모드로 전환할 계획이다. 설 연휴 직전 이정현 전 대표를 위원장으로 낙점한 공천관리위원회도 조만간 첫 회의를 열고 가동될 예정이다. 이정현 위원장은 통화에서 “현역 단체장들은 지옥 훈련을 받을 각오를 해야 한다. 현역으로 쌓은 지명도로 쉽게 공천 받을 생각은 해선 안될 것”이라며 “무조건적인 ‘현역 프리미엄’을 억제할 장치를 마련하려 고민 중”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에도 “기득권 정치인보다 새로운 지역 리더를 가급적 많이 찾게 될 것”이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