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18일 인천 계양을로 주소지를 옮기고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으로 복당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닷새 전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2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직후 민주당에 돌아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지역적으로도 인천 복귀를 공식화한 것이다.
송 대표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주소지를 옮겨야 인천에서 입당할 수 있다. 19일 인천 계양으로 주소 이전을 할 것”이라며 “일단 입당부터 하고 출마 여부는 지도부와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복당이 먼저”라며 구체적 출마지를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6·3 지방선거와 함께 보궐선거가 열리는 계양을에서의 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송 대표와 가까운 여권 인사는 “무죄 판결 이전부터 송 대표는 계양을 복귀 의지가 컸다”고 했다. 복당 신청 시점은 20일 오후 2시 30분이 유력하다.
인천 계양은 송 대표의 정치적 고향이다. 2022년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주소지를 서울로 옮기기 전까지 송 대표는 줄곧 인천에서 활동했다. 2000년 인천 계양에서 당선돼 16대 국회에 입성한 뒤 17·18·20·21대 총선에서 계양 시민에게 선택받았다. 계양에서의 조직력을 기반으로 2010 민선 5기 인천시장에도 당선됐다. 여권 일각에서는 송 대표가 2022년 당시 “당 대표를 지냈던 사람으로서의 책임감”이라며 서울시장 출마를 자임했고,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인천 계양을에 출마해 당선됐던 점 등에 미루어 “송 대표의 계양을 복귀는 자연스러운 일”(전직 의원)이라는 시선이 제기된다.
다만 인천 계양을 출마 유력 후보로 거론돼 온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과의 교통정리 여부가 변수다. 당내에서는 ‘송 대표와 김 대변인 중 한 명이 인천 연수갑에 출마해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박찬대 의원이 인천시장 출마로 가닥을 잡으면서 인천 연수갑 역시 보궐선거 지역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송도 국제도시 인근인 연수갑은 계양을에 비해 민주당세가 약한 것으로 평가받지만, 박 의원이 이곳에서 내리 3선을 했다.
이런 가운데 송 대표는 무죄 선고 직후 이 대통령에게 격려 전화를 받은 사실을 18일 주변에 공개했다. “선고 당일 이 대통령이 먼저 전화를 걸어 ‘고생했다’는 취지의 축하와 덕담을 건넸다”는 것이다. 송 대표를 지지해 온 지역 조직도 들썩이고 있다.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지난 17일 “송영길, 쓰러진 자리 계양에서 다시 일어서라”며 “쓰러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서는 것만이 진정한 정치적 부활이자 복권”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