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위기에서 에이스가 답했다. 골밑을 장악한 박지수가 경기의 결말을 바꿨다.
KB는 18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전에서 74-73, 1점 차 재역전승을 거뒀다. 종료 3분여 전까지 8점 차로 끌려가던 흐름을 단숨에 뒤집은 승리였다. 직전 경기에서 최하위 신한은행에 덜미를 잡혔던 충격을 털어내며 선두 하나은행을 다시 반 경기 차로 압박했다.
이날 박지수는 4쿼터에만 18점을 몰아넣으며 시즌 개인 최다인 25점 12리바운드 더블더블을 완성했다. 2점슛 12개 중 11개 성공. 효율과 집중력이 동시에 증명됐다. 팀은 흔들렸지만, 에이스는 흔들리지 않았다. KB가 다시 선두 추격을 이어갈 수 있었던 이유다.
패배 직전까지 몰린 경기였다. KB는 무려 19개의 턴오버를 범했다. 전반에만 13개. 스스로 흐름을 끊으며 자멸 위기를 자초했다. 삼성생명은 박지수의 골밑을 봉쇄하기 위해 집요한 더블팀을 가동했고, 페인트존을 내주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재미를 봤다. 외곽을 일부 허용하더라도 골밑 파생 패스를 차단하겠다는 계산이었다.
1쿼터는 17-16으로 근소하게 앞섰지만, 2쿼터 후반부터 주도권은 삼성생명 쪽으로 기울었다. 김아름, 이해란, 강유림의 외곽포가 제때 터졌고, 배혜윤의 페인트존 공략까지 더해졌다. 전반을 39-35로 뒤집었다. 3쿼터에서도 삼성생명은 스틸에 이은 빠른 트랜지션으로 격차를 유지했다. 이해란의 연속 6득점은 결정적이었다.
4쿼터 초반 강이슬의 3점포 이후 KB의 공격은 다시 막혔다. 이지샷이 번번이 림을 외면했다. 선택지는 하나였다. ‘전가의 보도’ 박지수였다. 65-73, 종료 3분 전. 그는 혼자서 경기를 끌어올렸다. 연속 8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추가 자유투 1개까지 더해 역전했다. 삼성생명 주전 3명이 4파울에 묶여 움직임이 둔화된 틈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마지막 23초. 삼성생명의 이해란이 시도한 레이업과 미들 점퍼가 모두 빗나갔다. 그리고 수비 리바운드 역시 박지수의 몫이었다. 승부의 종지부였다. 경기는 그대로 KB의 승리로 매조지어졌다.